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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말아요!"

한국작가회의/오마이뉴스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0. 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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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말아요!"
'멜라민 우려'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들
08.10.06 09:04 ㅣ최종 업데이트 08.10.06 13:56 박종국 (jongkuk600)

지난주 수요일, 우리 반(부곡초등학교 6학년 1반 담임 박종국)에서는 ‘특설단원수업’으로 현재 사회적으로 크게 회자되고 있는 ‘멜라민 우려’에 대해서 조사토론학습을 했다. 조사내용이나 방법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둘 이상 모둠을 정하거나 개별조사도 권장했다.

 

조사 자료는 주로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신문을 참고했으며, 직접 조사가 필요한 경우 슈퍼나 일반가게에 들러 현장조사를 하기도 했다. 사흘 동안 조사한 결과는 보고서로 작성하여 조사자가 수업 중에 직접 발표하였다.

 

그 내용 중 개별발표 한 내용만 소개한다. ‘멜라민 우려’에 대한 아이들의 기탄없는 생각들이다.    

 

(필자 주, 발표한 내용 중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어법에 맞게 고쳤으며, 해당 제품이름과 생산회사는 아이들 동의 하에 제외했다. 아울러 발표자의 이름도 성씨와 성별만 밝히고 무명처리 했다)

 

멜라민 우려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들

 

  
▲ 멜라민 우려에 대한 생각들 정말 중국 사람들은 왜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음식재료에다 넣는 것일까? 그리고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수입해 오는 우리나라 수입업자들도 참 이해가 안 된다.
ⓒ 박종국
멜라민

내가 알기로 멜라민은 먹는 것이 아닌, 주방용 조래, 플라스틱, 접착제, 접시류, 화이트보드, 화학비료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중국의 상인들이 우유 부피를 늘여 돈을 벌기 위해 물과 우유를 섞고, 거기다가 멜라민을 넣었다고 한다.

 

요즘 나는 ‘중국 사람들이 왜 이러나?’하고 안타깝게 생각할 때가 있다. 정말 중국 사람들은 왜 먹으면 안 되는 것을 음식재료에다 넣는 것일까? 그리고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수입해 오는 우리나라 수입업자들도 참 이해가 안 된다. 자신이 먹지 않는다고 수입하겠지만, 그런 사람을 만난다면 꼭 한 마디 해 주고 싶다.

 “당신도 한번 먹어보라‘고 말이다.

_ 6학년 김○○군

 

인터넷에 분유에 넣은 멜라민으로 많은 중국 아이들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는 기사가 올랐다. 그래서 나는 중국 음식에만 멜라민이 들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텔레비전 뉴스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뉴스에는 우리나라의 ○○제과 ○과자 등 우리가 잘 먹는 과자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었다고 했다. 멜라민이 과자에 들어가도 되는 것일까? 멜라민은 플라스틱이나 화이트보드, 화학비료 등의 제조과정에 들어가는 물질이다. 이런 과정에 들어가는 멜라민이 어떻게 우리들이 잘 먹는 과자에 들어갔을까?

 

지금까지 난 그것도 모르고 즐겨 먹었는데 충격적이다. 이미 과자, 피자, 햄버거, 치즈 등 다 들어갔다고 한다.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과자를 먹고 있다. 멜라민이 들어 간 과자가 위험하다고 하지만 과자를 끊는 것은 잘 안 된다. 다른 간식보다 가게에서 사 먹는 과자가 내 입맛에 더 맞다. 그래서 계속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멜라민에 관한 뉴스를 너무 들어서 그런지 머리가 아프다. 이제부터는 덜 먹도록 노력해야겠다.

_ 6학년 하○○양

 

멜라민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어린이들

 

요즘엔 먹는 것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뉴스에 미국소 광우병이라고 난리더니 이제 잠잠해지니까 이번에는 중국산 우유나 분유, 과자 등에서 멜라민이 나타났다면서 또 난리다. 물론 멜라민을 넣은 중국인도 문제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단지 자기 이익만을 얻기 위해 그대로 수입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나쁘다.

 

방송에는 400 가지가 넘는 제품을 조사한다고 했는데, 나는 모든 제품에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멜라민이 주로 우유와 분유에 들어 있기 때문에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어린이라고 할 수 있다.

_ 6학년 김○○군

 

요즘 뉴스나 인터넷에서 중국산 수입제품 중에서 멜라민이 들어간 음식이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통해서 멜라민은 플라스틱을 만들거나 주방기구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것으로 들었는데, 이런 것으로 음식을 만들다니 정말 끔찍하다.

 

멜라민이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신장에 이상이 생긴다고 한다. 심하면 목숨까지 잃는다고 한다. 이런 공포로 나는 과자는 물론 음식을 먹기가 두렵다. 중국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런 것들을 만들었을까? 중국인들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그동안 나는 멜라민이 든 것도 모르고 과자를 많이 먹었다.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멜라민이 들었다는 것을 모르고 먹었다고 했다. 뉴스를 듣고 보니 멜라민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나는 세상이 옛날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옛날에는 이런 것도 없었을 텐데, 멜라민이 어린이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더욱 끔찍하다. 많이 살지 못하고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멜라민이 든 중국산 음식재료를 수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_ 김○○양

 

더 이상 멜라민이 든 중국산 음식재료를 수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멜라민 우려에 대한 아이들 생각 아무리 그래도 사람보다 돈이 좋을까? 조금이라도 우리들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조금도 우릴 생각하지 않는 업체들이 밉다.
ⓒ 박종국
멜라민

요즘 뉴스에도 그렇고 신문에서도 그렇다. 멜라민이 안 들어간 게 없다. 쉽게 말하면 멜라민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는 말이다. 멜라민이 들어간 식품을 먹으면 콩팥에 찌꺼기가 쌓여 이뇨작용을 막는다고 한다. 그러면 신장기능이 약화되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멜라민은 분유나 우유에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과자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것은 참 위험한 일이다.

 

처음에는 우유가 비싸지니까 문제가 생긴 거다. 우유에 물을 타고 거기다가 부피가 늘어나는 멜라민을 탔다고 한다. 중국생산업자들은 그런 것을 사람들이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걸까?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그런 짓도 한단 말인가? 아무리 그래도 사람보다 돈이 좋을까? 조금이라도 우리들을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조금도 우릴 생각하지 않는 업체들이 밉다.

_ 6학년 김○○양

 

 

멜라민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멜라민을 많이 먹으면 신장염에 걸릴 수도 있고 혈압이 높아진다고 한다. 중국 사람들은 멜라민이 첨가된 것을 알고도 오직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식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런 일을 저지른 중국인이 원망스럽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난 학교에서 세상은 서로 돕고 믿으며 살아야한다고 배웠다. 뿐만 아니라 책에서 작은 생명도 소중하게 여기라고 교훈도 얻었다. 멜라민 때문에 어린 생명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니 정말 안타깝다.

_ 6학년 김○○군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면 나쁘다

 

요즘 중국산 멜라민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멜라민이 첨가된 과자, 커피, 분유 등 멜라민이 안 들어간 음식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멜라민이라는 공업용 가루는 사람이 먹으면 아주 해롭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양심을 버리고 자기만의 배만 채우려고 엉뚱한 짓을 하고 있다. 며칠 전에 텔레비전에서 중국인들이 멜라민 가루를 찧는 모습을 보았다. 주섬주섬 바가지를 들고 자루를 열더니 커다란 바가지로 얼마 안 되는 우유에 멜라민 가루를 듬뿍 넣었다. 그리고 나서 몇 번 휘휘 젓더니 가루는 다 섞여서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무서웠다.

 

만약에 그 사람들에게 멜라민이 이러이러 한건데 당신들도 먹어라 한다면 못 먹을 거다.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게 아니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아무런 거리낌도 없는 모습을 보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자기가 만들고 있는 우유가 몇 명의 사람을 죽인다는 사실을 알면 자신들도 놀랄 것이다. 그것을 안다면 더 이상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정말 음식 가지고 장난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_ 6학년 박○○

  
▲ 멜라민 우려에 대한 아이들 생각 이제 과자도 못 사먹겠다. 억울하다. 과자를 사먹는 것을 조금 줄여야겠다. 과자보다는 어머니가 해주는 간식을 먹어야겠다.
ⓒ 박종국
간식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미디어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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