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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벌 허수아비 만나러 오세요

한국작가회의/오마이뉴스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0. 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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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벌 허수아비 만나러 오세요
창녕 비사벌문화제 개막, 야생화 등 각종 전시회 열려
08.10.08 11:23 ㅣ최종 업데이트 08.10.08 11:23 박종국 (jongkuk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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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사벌문화제에 출품된 '허수아비들' 제22회 창녕 비사벌문화예술제는 각양각색의 허수아비들과 함께 한다.
ⓒ 박종국
허수아비

제22회 비사벌문화예술제는 '허수아비'들과 함께 한다. 7일 화왕산군립공원 자하곡매표소 위 잔디광장, 허수아비를 비롯한 야생화와 난, 농경유물 전시회가 열려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널따란 잔디광장의 허수아비들은 다 다른 옷차림이다. 그냥 사람을 웃기려 드는 표정이 얄궂다. 그중 유치원 아이들만한 키의 고만고만한 허수아비들이 많은데, 표정이 앙증맞고 귀엽다. 또 무더기로 걷고 있는 듯한 개구쟁이들은 영락없는 초등학생, 그 또래의 허수아비다. 그 뿐이랴. 좀 나이 티가 나는 허수아비는 달콤한 사랑의 푹 빠져있는 중딩고딩 모습 그대로다. 간간히 무언가 다그치듯 서 있는 허수아비는 여느 엄마아빠 같았다.   

 

각양각색의 허수아비들이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허수아비를 통해서 본 창녕의 얼굴은 화왕산 배바우를 닮아 친근하다. 어느 누구도 낯을 찡거리거나 해코지 하려들지 않는다.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닮은 허수아비는 결코 창녕 사람냄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개중에 꾀죄죄하고 험상궂은 얼굴도 있으나 그런 허수아비마저도 창녕사람들은 애써 사랑하고 있다. 고사리같은 손들을 모아 만들었는데도 제 엄마아빠를 쏙 빼닮은 얼굴이다.     

 

  
▲ 야생화 전시장을 찾은 등산객 식전행사로 전시된 야생화전시장, 창녕군민들보다 화왕산 등산객들이 먼저 찾았다.
ⓒ 박종국
야생화

잔디광장 길 가장자리에는 야생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쁜이 국화, 만병초, 참 석위, 바위떡풀, 무늬좀 비비추, 세뿔석위, 애기석위, 바위솔, 돌창포, 개부처손, 넉줄고사리, 속새, 용담, 쑥부쟁이, 구절초, 애기꽃향유, 무늬질경이 등이 어우러져 있다. 야생화의 계절이다. 게다가 분경과 목부작을 만나면 다른 속성을 지닌 풀꽃들이 참 좋게 어울려 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것이 바로 야생화를 찾는 바람 아닐까.

 

  
▲ 자줏빛 용담 가을 정취를 한껏 돋우고 있는 욤담
ⓒ 박종국
용담

  
▲ 야생화 전시장을 돌아보고 있는 관람객 봄철만큼이나 가을도 야샹화의 계절이다.
ⓒ 박종국
야생화

아직 축제의 분위기는 무르 익지 않았지만 마친 화왕산을 등반하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곧바로 전시장을 찾아 반갑다. 예정하고 온 것도 아닌데 예쁜 풀꽃들을 만나는 기쁨, 등산으로 팍팍했던 다리가 다 풀렸을 거다.

 

이웃해 있는 농경유물 전시장, 농업기계화 덕분(?)으로 요즘은 쉽게 만나지 못하는 손때 묻은 농기구들, 지게, 국수틀(분장), 가마니틀, 쌔끼꼬는 틀, 똥장군, 구유, 쇠스랑, 도리깨, 번지, 써래, 키, 걸마, 딜딜방아, 절구통을 볼 수 있다. 한때는 정감 깊었던 물건들이다.

 

  
▲ 농경뮤물 전시장 등산을 마친 일행들이 농경유물전시장을 찾았다.
ⓒ 박종국
농경유물

  
▲ 물지게 옛날 동네 우물에서 물지게로 물을 길어다 목었다.
ⓒ 박종국
물지게

  
▲ 걸마 옛날 농촌에서 짐 운반 수단은 '달구지', 소 등에 얹었던 '걸마'
ⓒ 박종국
걸마

손때 묻은 농기구들 정감 깊어

 

오늘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한국춘란 엽예품 전시회장'이었다. 대부분 창녕춘란동회회 회원들의 소장 작품이나, 고성, 통영, 마산 등 경남난문화협회 회원의 소장작품이 다수 출품되어 있다. 

 

난에 문외한인 필자가 보아도 애지중지 정성들 들여 오묘한 자연의 이치를 돋워낸 지조에 경외감마저 들었다. 분 하나마다 세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춘란'에 새롭게 다가 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난 전시장 난 전시장에는 창녕 춘란 엽예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경남지역 난우회도 출품작도 다수 있었다.
ⓒ 박종국
난우회

그밖에 식전행사 축등행진을 시작으로 향토기양제와 불꽃놀이, 민요공연이 명덕못 일원에서 펼쳐졌으며, 오후 8시 명덕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군민한마당 노래잔치가 이어졌다.

 

군민 화합의 잔치 9일까지 다채롭게 열려

                 

  
▲ 군민 노래잔치 한마당 식전 행사로 진행된 군민 노래잔치, 김혜연 등 인기가수가 다수 참가하였다.
ⓒ 박종국
노래잔치

  
▲ 민요경창 7일 밤 창녕 명덕못 일원에서 민요경창이 있었다.
ⓒ 박종국
민요경창

이번 행사는 7일 식전행사에 이어 8일 창녕문화체육관에서 김충식 창녕군수, 노기찬 비사벌문화제전위원장, 군민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지고, 각종 문화행사, 전국시조경창대회, 한시백일장, 휘호대회, 사생서예대회를 열어 군민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그리고 9일까지 계속되는 서예전, 수석전, 난, 야생화, 미술, 사진, 허수아비, 농경유물 전시회 등을 통하여 비사벌문화예술제는 다채로운 군민의 조예를 드러내고 부추기는 한마당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여러 농기구들과 자리한 인력거 눈에 익은 농기구와 달리 '인력거'가 전시돼 있다.
ⓒ 박종국
인력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미디어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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