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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유가족 "추운 겨울을 또다시 길에서 보낼 수 없다"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1. 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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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유가족 "추운 겨울을 또다시 길에서 보낼 수 없다"

용산참사 300일 하루 전..용산문제 올해 안 해결 촉구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용산참사 300일을 하루 앞둔 14일 '올해가 가기 전에 용산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유가족들의 간곡한 울부짖음이 서울역 광장에 울려퍼졌다.


용산 유가족·범대위는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용산참사 300일 범국민 추모대회'를 열고, "추운 겨울을 또다시 길거리에서 맞을 수는 없다"며 "올해 안에 반드시 장례를 치러, 이 시대의 비극을 하루빨리 끝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용산참사 연내 해결하라"

용산범대위와 용산 유가족들은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고 용산참사 문제를 연내에 해결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추모대회에는 용산참사 유가족·범대위를 비롯해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야4당 공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희철,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민주노총, 언론노조, 전국철도노조, 다함께, 사회진보연대, 전철연, 대학생 등 각계에서 500여명이 참가했다.


고 이성수 씨 부인 권명숙 씨는 "10개월 전에는 정말 앞길이 깜깜했었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 저희 유가족들은 투사가 됐다"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용산 문제가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추운 겨울날 여러분이 따뜻한 힘을 더 모아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우리는 용산참사가 일어난 이후부터 대통령 사과,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일관적으로 얘기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주범인 서울시장은 여전히 조합과 세입자 간 문제이기 때문에 서울시장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는 엉뚱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300일이 넘는 이 시점까지도 단 한건의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 이 정부에 대해 저는 맹성을 촉구할 것"이라며 "조금의 실망도 갖지 말고 계속해서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노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정운찬 총리는 용산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얘기하더니 이제와서 말을 바꿨다"며 "정부가 할 수 없고,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고, 유가족들이 마음을 닫고 있으니 마음을 열고 자기랑 얘기하자고 한다. 너무 답답하다. 뭐가 그리 어렵고, 복잡하고, 유가족들이 마음을 닫고 있는것이냐"고 비통하게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수사기록을 공개해 진실의 힘을 밝혀서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명명백배하게 밝히자는 것"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올 겨울이 가기 전에 용산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10월 용산참사 피해자들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등 불공정한 재판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검찰이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 공소 자체를 기각할 수 있게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참사 해결하라"

"용산참사 해결하라"ⓒ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참가자들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가진 자들의 계급적 이해에 철저히 복무하는 재개발 악법과 경찰의 살인진압, 그리고 자본과 권력의 하수인 검찰이 철거민을 죽인 것"이라며 "진실은 명백하다. 철거민은 무죄요, 이명박 정부가 유죄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UN이 강제철거 절차와 인명피해를 초래한 경찰 진압의 적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사실을 언급하며 "후안무치한 정부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불법 점거농성을 진압한 것이라 눈속임하고 있다"면서 "정말 형편없는 국제감각을 지닌 정부, 국민의 인권을 깡그리 무시해 국제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이나 당하는 부끄러운 정부"라고 비난했다


추모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 남대문시장, 명동 일대에 곳곳이 흩어져 올해 안에 용산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1인시위를 전개했다.


"용산참사 해결하라" 1인시위

한 시민이 "용산참사 해결하라"는 손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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