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의 역사 털고 비상의 나래를 | ||||||||||||||
[김영호 칼럼] 2010년, 경제적-민주적 성취 이룩하는 한 해 돼야 | ||||||||||||||
새천년의 10년이 지나 2010년을 맞았다. 역사를 십진법에 의한 주기로 본다면 그것은 수자적 의미 말고는 무의미할 것같다. 그러나 이 나라 역사에서 지난 100년은 우연의 의미를 넘어 치욕과 굴종의 역사가 10년 단위로 점철된다. 한-일 강제합병 100년, 한국전쟁 60년, 4-19혁명 50년, 광주항쟁 30년이 그것이다. 하지만 외세지배, 한국전쟁, 군사독재를 극복하고 경제적-민주적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룩한 반백년을 말하기도 한다.
새해에는 4-19 혁명 50주년을 맞는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3선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을 획책한 것도 모자라 3-15 부정선거를 저질렀다. 분노한 민중이 봉기하자 그는 대학생이 주축인 시위군중에게 발포명령을 내려 세종로 일대를 피로 물들게 했다. 그는 대통령직에서 하야하고 하와이로 망명했다. 국민적 논의를 거쳐 장지집권을 막는 장치로 내각책임제가 도입되었다. 장면 내각이 출범했지만 이듬해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단명하고 말았다. 민주화의 씨를 뿌렸지만 싹도 피우지 못한 채 죽고 만 것이다. 그 후 박정희 군사정권의 철권통치가 18년간 지속됐다. 그 암울한 시대에도 압제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욕구가 분출했지만 그 대답은 투옥과 고문으로 돌아왔다.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에서의 한 발의 총성은 민주화를 잉태하는 듯했다. 그러나 신군부가 역쿠데타를 일으켜 그것을 사산시키고 말았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며 1980년 5-18 광주항쟁을 피바다로 만들었던 것이다. 전두환의 무단통치에 저항하는 절규에 돌아오는 것은 최루탄의 가스와 경찰곤봉에 터지는 비명뿐이었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았지만 일본은 아직도 진솔한 사과를 거부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관계정상화는 미완의 장으로 남아있다. 해방이후 집권세력은 이념을 통치수단으로 이용해 반공과 용공, 보수와 진보로 나눠 끊임없이 분열과 반목을 조장해 왔다. 그 까닭에 민족적 문제는 물론이고 가치중립적 사안에 대해서도 갈등의 시각에서 재단함으로써 끝없는 마찰음으로 소연하다. 국민적 노력이 전쟁의 잔해와 누대의 빈곤을 딛고 세계12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룩해 냈다. 하지만 성장의 양지가 밝은 만큼 음지가 어두워 계층간-지역간-이념간의 갈동과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인구대국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국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중국이 G-2로 부상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민주화 또한 세계적 모범국으로 꼽혔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후퇴하고 있다. 2010년은 경제적-민주적 성취를 함께 이룩하는 비상의 나래를 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이것은 국민적 여망이다. | ||||||||||||||
| ||||||||||||||
기사입력: 2010/01/05 [09:32] 최종편집: ⓒ 대자보 |
"한국전통예술 계승 위햇 한국정부 적극 나서야" (0) | 2010.01.06 |
---|---|
[고현숙의 코칭레터] 행운을 가져오는 습관이 있다면 (0) | 2010.01.05 |
한글과 막걸리, 그리고 우리의 '토종들' (0) | 2010.01.05 |
새해가 뜨는 것은 새롭게 보기 때문이다 (0) | 2010.01.03 |
친일인명사전 발간은 친일청산의 끝이 아닌 시작 (0) | 2009.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