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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흔들린다

한국작가회의/문학행사공모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0. 2. 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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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흔들린다
2년새 20여곳 문 닫아…반세기만에 뒷걸음질
뉴욕투데이.kr

태권도는 한국의 국기(國技)다.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인기스포츠로 자리잡은 태권도는 해외시장 개척의 첨병이기도 했다. 특히 미국 이민 역사에서 태권도는 한인들의 무기이자 민족적 자긍심의 상징이었다.
한국의 얼과 문화를 전파해온 ‘한류의 원조’ 태권도장들이 흔들리고 있다. 불경기 한파에 위기를 맞고 있는 ‘태극 산업’ 의 현주소와 내일을 진단해 본다.
반세기의 역사를 헤아리는 뉴욕 한인태권도계가 흔들리고 있다.
1961년 원로 태권도인 조시학 관장이 맨해튼 27스트릿에 가라데 도장을 연 이후 꾸준히 늘어 120여개에 이르던 도장들이 최근 2년사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2007년부터 2010년도까지 4년간 뉴욕중앙일보 업소록에 등록된 한인 태권도장 수를 조사한 결과 2007년에 120여개이던 것이 2008년부터 줄기 시작, 2009년에는 2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한인태권도협회는 현재 운영중인 도장 수를 100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고, 미국사회에 뿌리를 내리면서 무술이 아닌 대중 스포츠로 각광을 받던 태권도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불경기 때문.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해 롱아일랜드 레빗 타운에 있던 태권도장 2개가 문을 닫았다. 전직 협회장을 지낸 이모씨도 2개의 도장 가운데 한 곳을 지난해 폐쇄하고 나머지 도장도 규모를 줄여 이전했다. 박모씨는 한때 도장을 9개까지 운영했으나 점차 줄여 2007년 이후 3개를 운영해왔으나 지난해 1개로 줄였다.
최근 2~3년사이 문을 닫은 도장은 뉴욕, 뉴저지 일원에 모두 20여개가 넘는 것으로 협회는 추산하고 있다.
뉴욕한인태권도협회 허흥택 회장은 “한인 태권도계는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8년부터 침체를 맞았고, 그 해 9월부터 문 닫는 도장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외에도 ▶태보 등 유사업종 증가로 인한 과당경쟁과 ▶타민족 업소들이 늘어남으로 인한 고객 분산 ▶프로그램 개발 부족 등도 폐업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커네티컷주 브리지포트 대학 무도학과 김용범 교수는 “태권도의 거품 경쟁에 편승해 도장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늘었고 어린이와 청소년 수련생이 급증했다”며 “그러나 교육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예민한 중·저소득층 가정이 자녀의 운동부터 중단하고, 진정한 무도를 배우려는 수련생들은 다른 무도로 발길을 돌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뉴욕중앙일보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기사입력: 2010/02/06 [09:32]  최종편집: ⓒ newyork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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