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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센다이(仙台)!

박종국에세이/시사만평펌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1. 3. 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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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센다이(仙台)!   
2011.03.23  21:04:16  오세현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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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엉거주춤 놀란 표정의 간(管直人) 총리. "와! 이건 대물이다!"라고 외쳤다는 정치인. 그리고 그 긴박한 순간에 멈춘 학교 교정의 시계. '인근 해변, 시선이 향하는 곳곳마다 시신이 놓여 있다.'는 신문 기사. 오호라, 센다이(仙台)!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그 비참한 소식에 가슴이 아려온다.

 

필자가 센다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부터 꼭 10년 전의 일이다. 2001년 센다이에 있는 토호쿠대학 대학원에 유학을 가면서부터 6년간 이어졌다. '모리노미야코'라 불리는 숲의 도시 센다이는 일본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다. 또, 작은 섬들과 소나무 숲이 조화를 이룬 마쓰시마는 예부터 일본삼경(日本三景)의 하나로 유명하다. 살아생전 꼭 한번 가보기를 간절히 소원했다고 하는 명소이다.

 

지진 참변 위에 드러난 성숙한 시민의식

 

센다이 근처 산리쿠 앞 바다(三陸沖)에는 태평양 플레이트와 북아메리카 플레이트가 만나는 경계선이 있다. 이곳에서 지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학설이 있다. 즉, 해양 플레이트가 대륙플레이트 아래로 파고들어 가면서 생기는 응력에 의해 생성된 에너지가 쌓이고 쌓이다가 견딜 수 없으면 마치 용수철이 튀듯이 폭발하여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NHK는 물론 국내 방송화면을 통해서도 그 검은 쓰나미의 위력을 몇 번이고 보았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에서처럼. 센다이 평야의 집이며 자동차며 비닐하우스를 휩쓸고 지나가는 그 놀라운 쓰나미는 세계최대급 규모 9.0의 '동북지방태평양 앞 바다 지진'이 연출한 악마의 시나리오였다.

 

미야기에서 이와테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은 마쓰시마에 필적할 정도로 해안선이 아름답다. 이곳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비경이 있고, 그 굽이굽이마다 크고 작은 마을이 산재해 있다. 힝아시마쓰시마에서부터 게센누마, 미나미산리쿠에 이어 이와테현의 리쿠젠타카다, 오후나토, 가마이시, 미야코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 도시는 절망적인 피해를 입었다.

 

또, 유학 시절, 주말이면 자전거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이마이즈미 리사이클 센터까지 갔다 오곤했었다. 넓은 센다이 평야를 굽이굽이 사행(蛇行)하는 나토리강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선하다. 이 근처 농가는 정원도 넓고, 소나무 정원수가 잘 가꾸어져 있어서 오며가며 볼거리가 많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밭에서 신선하고 값싼 야채를 잔뜩 사오기도 했던 넉넉하고 평화로운 추억의 고장 이마이즈미. 그곳은 나토리강 어귀에서 불과 3~4㎞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곳이어서 아무래도 이번에 무지막지한 쓰나미를 피하지 못했을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아름다운 일본인의 질서, 우리도 배워야

 

이번 지진과 쓰나미 참상을 통해 일본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물이 부족하다.", "의약품이 부족하다.", "가솔린이 부족하여 가족을 찾아 나설 수도 없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들리는 속에서도 그 누구를 탓하지도 않고 차분하게 질서를 지키면서 엄청난 재해를 감내하고 있는 그들에게서 세계가 감동을 받고 있다.     
 
멀리서나마 센다이를 위해 뭐든 하고 싶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센다이에는 세계를 이끄는 실용적인 학풍이 있다. 동북대학을 중심으로 실학주의를 중시하는 센다이 정신. '산업은 사무라이의 도장'이라고 주장하는 그 정신은 아무리 큰 재난이라도 이겨내리라고 본다.

 

아, 센다이(仙台)! 불굴의 정신으로 다시 일어서라!

 

/오세현(하동 금남고등학교 교장)
 
출처 : 경남도민일보 2011. 0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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