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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상, ‘영원한 적’은 없다

박종국에세이/시사만평펌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1. 4. 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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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상, ‘영원한 적’은 없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조사부:
기사 게재일 : 2011.04.26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서로 적대관계에 있으면서도 공동의 어려움이나 이해에 대해서는 협력하는 경우를 비유한 말이다. 중국 춘추시대 ‘손자’라는 병서에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하지만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게 되면 서로 돕기를 좌우의 손이 함께 협력하듯이 한다’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최근 이동통신업계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 소개하고자 한다.


요즘 이동통신업계의 최대의 이슈는 ‘SK텔레콤(SKT)의 아이폰 판매’다. 2010년 초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면서 국내 업계 1,2위를 다투던 SKT와 KT는 각각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제휴관계를 맺고 서로 대립해 왔다. 가령, 애플의 아이폰4 출시 이후 제기된 수신불량(일명 death grip) 문제에 대해 경쟁업체인 SKT와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네거티브 홍보전략을 취해왔다. 그런데 최근 SKT는 돌연 경쟁관계에 있던 애플사의 아이폰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이들 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난해 SKT와 KT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음성통화 매출은 큰 폭 감소한 반면(전년대비 SKT -16.0%, KT -17.9%) 무선인터넷 매출(데이터통화료)은 SKT가 13.0% 증가한 데 비해 KT는 29.9%나 증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해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 모두 국내 200만대 판매를 돌파하였고 특히, 갤럭시S는 올해 3월말까지 300만대를 판매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2009년말 SKT 50.7%, KT 31.3%에서 2010년말 SKT 50.6%, KT 31.6%로 큰 변화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KT는 아이폰 덕에 영업실적이 개선된 반면 SKT는 갤럭시S의 판매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SKT는 막상 갤럭시S를 아이폰보다 많이 판매해 봐야 자사의 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품게 되었고 결국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서 휴대폰 판매보조금이나 네거티브 마케팅 비용을 쓰는 것 보다는 아이폰과 공생하는 것이 자사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SKT의 아이폰 출시 발표가 있자마자 KT는 단말기 교체기간을 하루에서 2주일로 늘리는 등 서비스 확대 전략으로 대응하였다. 또한,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SKT의 비호 아래 막대한 양의 휴대폰을 팔아치웠던 삼성은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인 애플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대로 된 경쟁을 펼쳐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손안에 컴퓨터를 휴대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얻고, SF영화에서나 보았던 각종 첨단기능을 작은 휴대폰으로 구현하는 시대가 왔다. 기업들은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오늘의 적을 내일의 동지로 대할 수 있는 열린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 것이며 순간의 판단 실수로 영원한 낙오자가 될 수 있는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http://news.sarang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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