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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유머에도 ‘가치’가 있다

박종국교육이야기/좋은훈육부모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1. 7. 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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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유머에도 ‘가치’가 있다 
서 현 : 조선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교수 | 이메일 :
기사 게재일 : 2011.07.28  
  
아이들은 성인들에 비해 단순하고 익살스런 언어와 다양한 몸짓을 통해 즐거움을 발견하며, 사소한 일에도 쉽게 재미를 느낀다. 때문에 아이들이 사용하는 유머는 성인의 유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아이들의 유머 안에는 성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경험, 생각, 느낌 등이 담겨있다.


인지 이론가들은 유머를 즐기는 데에는 적절한 수준의 인지 발달이 필요하지만, 자신의 인지 발달 수준보다 너무 높거나 낮은 유머는 즐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것과 성인이 재미있어 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4~6세 아이들은 신체 기능, 신체 소리, 금기하는 말, 어릿광대, 바보스러운 운율, 법석대는 익살극, 단조로운 노래 부르기, 이름 엉뚱하게 부르기 등이 재미있다고 여기며, 간단한 수수께끼나 자기 이름 등으로 말놀이를 즐긴다.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유머는 다르다

 

유아들은 언어기술이 발달할수록 말도 안 되는 단어 만들기를 좋아하고, 음성학적 형태의 게임이나 음성의 패턴을 바꾸는 게임을 즐기게 된다. 아이가 한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익살, 수수께끼, 다른 단어 놀이 하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또한 아이들은 사물 또는 사건에 부적절한 이름 붙이기와 이름 바꾸기의 유머 내용을 사용한다. 말소리의 음률, 앞뒤가 안 맞는 말, 대화에서의 진지한 말투와 어리석은 상황을 설명하려는 말투의 단어놀이들도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며 그들이 이해하는 유머들이다. 아이들은 언어 기술이 보다 발달되면서 다양한 단어 놀이 뿐 아니라 놀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즉, 아이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언어와 언어적 수단을 활용한 유머를 보다 많이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유머를 사용하는 것일까? 마티뉴(Martineau)는 아이들이 유머를 사용하면서 적응기제로서 개인의 자존감을 고양시킬 수 있고, 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해 사회적 관계를 좋게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머를 사용하면서 아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어려움들을 다룰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머는 항상 사회적 맥락에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대인간 유머 사용을 통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 주고, 최소한의 갈등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게 하여 타인과의 관계를 증진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머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

 

쉴러(Shiller)와 브라이언트(Bryant)도 사회적 가치와 덕목 16가지 중에 유머를 포함시키고 있는데, 의사소통능력이 뛰어난 유아는 유머러스한 경우가 많았고, 이들은 생의 초기부터 사회적 관계에 적극적이고 타인의 유쾌한 반응을 잘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유머를 사용한다는 것은 타인의 입장에서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조망수용능력과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상호주관성, 타인과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에 관심을 가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사회적 관계에 필요한 유능성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성인들은 아이가 사용하는 유머를 무가치한 것으로 간주하지 말고, 유능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가치 있는 현상으로 인정해 주는 게 필요하다. 
 
출처 : http://news.sarang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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