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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잃고 사는 일들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5. 8. 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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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잃고 사는 일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 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가진 게 몇 배가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를 가졌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 분자는 쪼개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유혹은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 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용품들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러나 더 줄어든 양심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이게 현재 우리네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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