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욕심의 결과
사막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한 아라비아 상인이
어느 날 실수로 잘못 든 길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다.
알고 보니 그 길은
사막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이었다.
이 사실을 혼자 확인한 상인은 몹시 기뻤다.
그러나, 오아시스와 지름길을 알았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오가며
오아시스를 이용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물이 말라붙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장사에도
이익이 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그 후부터 이 상인은 혼자서만
그 길로 사막을 횡단했다.
다른 사람한테는
일절 그 사실을 말하지 않은 채,
장사도 재미가 붙었다.
그런데, 오아시스 옆에는
키 큰 야자수 한 그루가 걱정이었다.
처음에는 그 그늘 아래서
사막 횡단에 지친 다리를
쉬어 가기도 하던 상인은
어느 날 문득 불안한 생각에
사로잡혀 전전긍긍했다.
'이 나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오아시스를 발견하게 되면
어떡하지? 게다가 이 커다란 야자수의 뿌리가
어느 날엔가는 샘물을 다 빨아 들여 버릴지도 몰라'
오랫동안 자신만의 속 좁은 번민을 거듭하던 상인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야자수를 없애 버리기로 했다.
그래야 오아시스와 지름길을
자기 혼자만 오래 오래 이용할 거라 생각했다.
결국 상인은 야자수를 잘라 버리고
마음 놓고 길을 떠났다.
며칠 뒤 장사를 끝내고 돌아오다가
오아시스에 다다른 상인은 깜짝 놀랐다.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오아시스가 감쪽 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곳에는 다만 나무 그늘을 잃어 바싹 말라버린
오아시스의 흔적만이 남았다.
그 곳은 소견 짧은 상인의 과욕을 탓 하는 듯
허옇게 메말라 사막의 본성만 그대로 드러났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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