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이란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모든 정당들이 국민을 대변한다고는 하나 들여다 보면 별로 다를 것도 없는 정강정책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정치판이다. 일례로 현재 양대 정당인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사실상 차별이 없다. 심하게 말하면 간판을 바꿔 달아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어 보일 정도다.
따라서 신당은 그 밥에 그 나물인 새누리나 더민주보다는 나은 색깔이어야 했다.
그런데 신당인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혼란스럽다.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실망스럽다.
최근 안철수로 대표되는 국민의당 일행이 현충원에 가서 초대 이승만에서부터 최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묘소를 참배했다고 한다. 혼란스럽다는 것은 현충원에서 독재정권과 민주정권을 동격으로 여긴 것도 모자라 4.19 국립묘지는 왜 참배했을까? 독재자 이승만과 그 독재에 맞서 싸우다 희생한 넋들이 잠들어 있는 곳을 동시에 참배한다? 더 황당한 것은 이 자리에서 '이승만은 국부'라는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망언이 국민들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여기에 친노 패권주의에 반발해 탈당했다면서 탈당한지 한 달도 안 돼 봉화마을은 왜 갔을까?
이런 행보라면 5.18 국립묘지를 참배했으니 이제는 전두환, 노태우에게 세배간다는 뉴스가 나올 것 같다. 이게 '국민의당' 에서 말하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포용이라면 정말 심각하다.
또한 신당이라면 지역주의의 구태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
호남의 한이라니? 안철수 의원은 최근 광주에서 호남의 한을 풀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2014년 3월 김한길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할 당시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 6.15 남북정상회담 10.4 남북정상회담을 정강정책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정치인이 안철수 의원이다. 그런데 왜 별안간 지우려던 역사를 계승하고 호남의 한을 풀어주겠다고 하는 것일까? 호남 민심이 그 말을 믿을지 말지는 모를 일이나 그 가치관과 역사인식은 심히 의심스럽다.
이번 야권분열 사태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탈당의 명분을 제공한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탈당파들이 한결 같이 탈당의 변으로 내세운 '패권주의', '정권교체 의지가 없는 만년 야당'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돌아봐야 한다.
무엇보다도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고 협박해도 성명서 한 번 읽고 없던 일로 하는 것이 과연 야당인가? 야당을 선택한 국민들의 정서와는 너무 먼 당신이 지금의 제1 야당이다.
개인적으로는 4월 총선에서 어느 당이 몇 석을 얻느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다만 어떻게든 집권당인 새누리당에 180석을 헌납해 독재를 합리화시켜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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