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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지휘자, 우리 선생님> 함께 읽기8

경남어린이시인학교/삶이건강한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6. 7. 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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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새책 <감성지휘자, 우리 선생님> 함께 읽기8


 아이의 콧등에 얹힌 안경
_어떤 동물도 안경을 쓰지 않는다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도 몸이 피곤하거나 감기가 들면 그 고통으로 건강을 염려한다. 하지만, 눈은 피로하다고 해도 대수롭게 여긴다. 덜렁 안경 하나 맞춰 쓰면 그만이다. 우리 몸의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 시각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런데도 눈이 가장 혹사당한다. 정작 눈이 나빠졌을 때는 후회해 봐도 소용없다. 시력이 좋지 않아서 겪게 되는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눈에 대한 잔혹 행위는 아기가 자궁 밖으로 나올 때부터 시작된다. 열 달 동안 평화롭게 어머니와 연결되었던 끈이 끊어지는 순간, 의식을 가진 아기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개인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아기는 어머니로부터 충격이 없도록 배려하는 가운데, 어머니의 자궁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서 천천히, 점진적으로 떨어져 나와야 되는데, 대부분의 출산과정이 너무 바쁘고, 무자비하다.
열 달 동안 어둠 속에 지냈던 아기를 생각해 보라. 눈동자가 얼마나 빛에 아주 약하겠는가? 처음 세상을 만나는 아기한테는 방 안의 불빛이 환해서는 안 된다. 아기는 촛불 같은 부드러운 빛 속에서 태어나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병원은 어떤가? 대개 아기를 맞이하는 병원은 지나치리만큼 번쩍이는 불빛으로 가득하다. 아기는 갑자기 빛과 맞닥뜨리게 된다. 아기에 대한 배려가 너무나 인색한 순간이다.
어떤 동물도 안경을 쓰지 않는다. 동물은 죽는 순간까지 시력이 건강하다. 치아도 마찬가지다. 초식동물은 충치가 없다. 자연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보상이다. 시력 문제로 고생하는 동물은 오직 인간뿐이다.
시력은 후천적인 영향이 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 문제다. 물론 선천적으로 유전적인 요인도 가진다. 어릴 때부터 시력이 약화되어 고생하고, 나중에 안경을 쓰게 되는 일도 따지고 보면, 아이가 세상과 함부로 맞닥뜨리게 하는 처사와 관련된다.
현재 우리 반 아이 절반가량 안경을 썼다. 어린 나이에 나보다 안경알이 더 두꺼운 안경을 낀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물론 시력이 미약해진 까닭이야 텔레비전 시청이나 컴퓨터 오락 등 여럿이겠지만, 책을 가까이 했기 때문에, 제 하고픈 일을 하다가 눈을 혹사시킨 경우는 드물다.
아이가 눈이 흐리다고 호소한다면 바로 안과에 들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진단 결과 시력 저하를 가져온 원인을 바로잡고, 나아가 심신 건강을 도모함으로써 잃었던 시력을 되찾도록 충분히 보살펴야 한다.

(1장 2편 하략)

<감성지휘자, 우리 선생님>살림터, 박종국 지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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