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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지휘자, 우리 선생님> 함께 읽기10

경남어린이시인학교/삶이건강한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6. 7. 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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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새책 <감성지휘자, 우리 선생님> 함께 읽기10


아이는 쉽게 키워야
_선빈아, 왜 부모는 조그만 바람도 내려놓지 못할까?


선빈아. 일전에 칼레이머라는 이가 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란 책을 읽었는데, 그 속에 이런 글귀가 눈에 띄더구나.
“부모의 행복은 가장 불행한 자녀의 행복지수만큼이다.”
아무리 행복한 일이 많아도 자녀가 불행하면 부모는 행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실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우는 일은 즐거운 경험이지.
근데도 요즘 똑똑한 젊은 부모는 최고의 부모가 되고자 하면서도 정작 자식을 키우는 데는 쩔쩔매더라.
배움이 많은 부모는 양육에 대한 과학적인 이론과 연구 결과에 관심을 갖지 않아.
선빈아, 놀랍게도 인터넷 서핑을 통해서 얻은 수천 건의 양육 연구 자료가 실제로 요즘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단다. 자녀 양육에 관한 이론은 실제와 많이 다르거든. 시대가 변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지.
그런데 선빈아, 세상을 오래 산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전해 주는

경험과 지혜는 어떨까 생각해 보련? 너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야. 엄마 아빠가 이래라저래라 하며 다그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겠지. 마찬가지야.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든 이들에게 양육에 관한 조언을 들으려고 하지 않아. 왜 그럴까?
늙은 부모 세대의 조언은 어쩐지 지나치게 잡다한 게 뒤섞였을 거 같고, 전문적인 양육 상식도 부족하리라는 선입관 때문이지.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데 부모 세대의 양육에 관한 지혜야말로 가장 실질적이고 요긴한 게 많아.
선빈아, 부모의 양육관이 같으면 좋아. 내 교직관도 마찬가지야. 넌 어떤 부모를 원하니? 난 권위적이지도 민주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방임형은 아냐. 나는 방목을 고집하는데, 그 점 너도 알 게다.
학급 내 대부분의 일을 너희가 결정하도록 하지. 물론 너희 결정이 늘 옳지는 않지만 난 되풀이되는 실수에서 뭔가를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실수를 전혀 하지 않는다면 어떤 게 옳은 방법인지, 어떤 게 그른 방법인지 알 수가 없잖니.
너희에게 결정권을 주는 이유는 늘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아도 실수와 실패, 어려움을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길 바라기 때문이지.
세상 모든 부모가 자녀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불가피한 실패도 늘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희 얘기를 오직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었으면 해. 너희를 완벽한 아이로 키우려는 욕심을 버렸으면, 잘못을 통해 배우도록 배려했으면 한다.
(1장 4편 하략)

<감성지휘자, 우리 선생님> 살림터, 박종국 지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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