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려 하나가 학교를 변화시킵니다”
동포초, 기존 신발장을 작품전시대로 활용해 복도환경 바꿔
가을비 지루하게 내립니다. 이쯤의 비는 그리 달갑잖은데, 며칠을 두고 쉼 없이 내립니다. 정작 그 불더위에도 딴청이더니 쓸데없다 손사래 치니 막무가내로 퍼붓습니다. 비가 오니 아이들도 교실에 붙잡혔습니다.
그렇잖으면 쉬는 시간 운동장을 팡팡 내달았을 텐데, 시끌벅적한 교실과 멀찍이 떨어진 신발장 신발들만 도란도란 속삭이듯 모였습니다. 가만가만 신발을 살펴보니 아이들 생김새만큼 신발이 다양합니다. 알록달록 색상도 예쁘고 모양도 때깔도 다 다릅니다.
어쩜 똑같은 신발 찾기가 어렵습니다. 세상이 그만큼 다양화 시대를 이끌었습니다. 우산꽂이에 꽂힌 우산들도 마찬가집니다. 참 많은 이야기들 가득합니다. 다다른 색깔의 우산 펴들고 하교하는 저학년 아이들의 종종걸음도 오늘은 참 예쁘장합니다.
우리학교는 신발장을 교실과 나란한 복도에 두지 않고 현관출입문에다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신발을 자기 교실 앞까지 들고 가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다리근육이 좋아서 쉬는 시간이면 운동장에 나가 망아지마냥 뛰노는 아이들, 매번 신발에 흙 잔뜩 묻혀 들어오는 어떻게 해결할까? 여러 선생님들이 머릴 맞대고 찾아낸 대안이 각 건물 출입현관에다 따로 신발장을 만들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시행 처음에는 전교생이 한데 신발을 둔다는데 관리문제가 제기되었는데, 그러한 걱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우가 되었습니다. 아이들 모두 뜨악했던 일들이 편리하다는 데 기착되자 신발 바뀌는 일이나 분실문제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눈에 띠는 변화는 그전보다 신발장 관리가 한층 더 가지련해졌습니다. 또 바깥신발을 나들고 다니지 않아 복도전체가 깨끗해졌으며, 기존 신발장을 활용하여 복도작품전시대로 환경이 바꿨습니다.
조그만 배려 하나가 아이들 건강을 위하고, 학교 환경을 바뀌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모두가 학교를 경영하는 학교장의 생각이 유연하고, 충분한 경청과 소통이 원활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는 학교가 신선하게 변해야 합니다.
9월도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 꼬릴 여밉니다. 한 달 내내 수고 많으셨습니다. 푸근한 주말되세요. 시월은 코스모스 하늘거림으로 다가설 겁니다.
ㅣ박종국
아이들의 영혼은 참 맑습니다 (0) | 2016.12.15 |
---|---|
교육은 배려를 가르치는 일이다 (0) | 2016.12.09 |
담배는 왜 나빠요? (0) | 2016.09.28 |
“우리 학교 얼굴이 확 달라졌어요” (0) | 2016.09.27 |
[스크랩] 동포초, 북드림(Book-Dream)입학식 (0) | 2016.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