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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탓하기에 앞서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6. 11. 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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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탓하기에 앞서


어느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유리를 닦아주었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그 부부에게 주유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런데 남편은 유리가 아직 더럽다며 한 번 더 닦아달라고 부탁했다. 직원은 다시 앞유리를 닦으면서 혹시 자신이 보지 못한 벌레나 더러운 걸 자세하게 살펴보며 유리를 닦았다. 직원은 다시 다 되었다고 공손하게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남편은 "아직도 더럽군! 당신은 유리 닦는 법도 몰라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며 화를 냈다.

그때였다. 그의 아내가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겼다. 그리고 휴지로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서 남편의 얼굴에 다시 씌워주었다. 남편은 깨끗하게 잘 닦여진 앞 유리창을 보았고, 그제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달았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이 얼룩진 안경을 끼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아름다운 세상의 모든 일도 색안경을 끼고 자신의 생각만으로 맞추는 사람이 많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허기를 달래는 한끼 식사에 감사하다.
누군가 내게 경우에 맞지 않는 행동과 말을 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뒤돌아봄에 감사하다. 햇살의 따스함에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움에 감사하고,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났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기고, 희미한 별빛하나 빗방울 하나에도 눈물겨운 삶 속에서도 환희를 느끼는 맑은 영혼의 내가 되어야겠다.


|박종국카카오스토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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