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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주단

세상사는얘기/박종국잎새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6. 12. 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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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주단

한 여성이 부부 세미나에서 강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요새 부부는 대화가 너무 부족하다.
가능한 남편과 장단점을 나눠요."
그 말대로 그녀는 집에 와서 남편에게
서로 부족한 점을 하나씩 나눠 보자고 했다.
남편이 주저하다 마지 못해 '그러자!'고 했다. 곧 아내 입에서 남편의 단점이 쏜살같이 나왔다.
"당신은 음식을 먹을 때 호르륵 호르륵 소리를 내고 먹는데, 주위 사람도 생각해서 앞으로는 좀 조심해서 드세요."

남편의 차례가 되었다. 남편이 손을 턱에 대고 아내의 얼굴을 보면서 한참 생각하는데, 남편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아내가 그 모습을 찬찬히 보니까 옛날 연애하던 시절의 멋진 남편의 모습이 아련히 떠올랐다.
결국 한참 이따가 남편이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생각나지 않는데..."

많은 아내들이 기대하는 남편이 이런 남편이 아닐까? 남편도 아내의 잘못을 지적하려면 얼마나 많겠는가?
백화점 가서 바가지 쓴 일, 가스 불 켜놓고 잠든 일, 식당에 집 열쇠 놓고 온 일, 어디서 자동차 들이받고 온 일 등 지적 할 게 많다.
그래도 지적하지 않고, 별로 생각나지 않는데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배우자의 사명은 실패와 실수를 지적하기보다 실패와 실수를 덮어줄 일이다. 그래서 반려자(伴侶者)를 영어로 better half라고 한다. 반쪽짜리들이 합쳐져 보다 나은 가정을 이룬다는 뜻이다.

부부는 서로 경쟁하는 여야 관계가 아니고
서로 존중하는 동반자 관계다. 부부는 서로의 ‘존재의 근거’다. 배우자를 깎으면 자기가 깎이고, 배우자를 높이면 자기가 높아진다. 배우자를 울게 하면 자기의 영혼도 울게 되고, 배우자를 웃게 하면 자기의 영혼도 웃는다.

부부간의 갈등이 말해주는 유일한 메시지는 "나를 동반자로 존중하고 좋은 대화 파트너가 되어 달라!”는 얘기다. 부부간에 좋은 말은 천 마디를 해도 좋지만, 헐뜯는 말은 한 마디만 해도 큰 해가 된다.

가끔 배우자에 대해 속상한 마음이 들어도
'시간의 신비한 힘’을 믿고 감정적인 언어가 나오는 바를 한 번 절제하면 그 순간 에덴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가끔 자녀들이 묻는다.
"엄마! 아빠! 천국은 어떻게 생겼어!"
어떤 부부는 말한다.
"그것도 몰라! 우리 집과 같은 곳이 바로 천국이야!”
자녀에게 천국의 삶을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교육 현장은 사랑과 이해와 용서를 앞세워 사는 부부의 모습이다.

그 모습이 그 부부와 자녀의 내일에 행복의 주단을 까는 바탕이다.


|박종국카카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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