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벗
박 종 국
나이들수록 친구만한 하늘은 또 없습니다. 결혼생활 30년 지나쳐 부부의 사랑도 아련해지고, 그리움도 사그라진 인생. 나잇살 육십 훌쩍 넘어서면 남은 세월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얽메인 삶을 풀어 놓고 여유로움에 노을진 나이. 건강과 자유를 찾아 누리고, 술 한 잔에 속을 나누며, 산에도 가고, 바다에도 가고, 먼 타국에 여행도 함께 가는 그런 건강한 친구 몇이면 남은 인생은 날마다 즐겁습니다.
산이 좋아 산에 가자면 관절이 아파서 못간다 손사레 치고, 그리워서 술 한 잔 하자면 건강이 안 좋아 술 끊었다 거절하고, 함께 여행을 하고 싶어도 취향이 맞지 않으니 황혼의 나이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언제 어느때나 만나는 사람, 의욕 넘치는 활력으로 남은 세월 함께 하는 그런 벗을 두었다면 그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세월이 좋아 백세시대를 구가하는 요즘, 정년퇴임하고도 30년을 더 열정적으로 살아야합니다. 그러니 예전처럼 뒷방 늙은이로 형세하기에는 어딘가 억울합니다. 제2, 제3의 일을 찾아 나잇살을 건너뛰는 청춘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친구와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분명 노년에 친구 만한 하늘 또 없습니다.
|박종국2017-8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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