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웃음 하나면
박 종 국
영국의 어느 일간지가 ‘누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까’라는 제목으로 현상모집을 했습니다. 그 결과, 1위로 당선된 응모가 '모래성을 쌓는 어린아이'였습니다. 2위가 '아기를 목욕시키는 엄마', 3위가 '큰 수술을 가까스로 성공하고 막 수술실을 나서는 의사', 4위가 '작품의 완성을 앞두고 콧노래를 흥얼대는 예술가'를 선정했습니다.
어린이가 모래성을 쌓는 놀이는 어른의 눈으로 볼 때 아주 하찮은 짓거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불과 한두 시간 지나면 파도가 씻어가 버릴 모래성, 그러나 아이들한테는 이보다 더 즐거운 놀이가 또 없습니다. 그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꿈을 쌓습니다. 어머니가 아기를 목욕시키고, 의사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일, 예술가가 자기 작품에 쏟는 열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가장 행복할까요? 행복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았고, 원한다고 다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뿌듯하게 맛보기도 하고, 욕심 부리다 놓치기도 합니다. 일에 흠뻑 빠져든 자체로 행복합니다. 행복은 하고자 하는 열정에 대한 보답이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원래 몸이 약해서 힘이 없고, 불행은 몸이 튼튼하고 힘이 셉니다. 그래서 불행은 자기 힘만 믿고 행복을 만나기만 하면 못살게 구박했습니다. 결국 행복은 불행의 등쌀에 못 이겨 피해 다니다가 마침내 하늘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주신 제우스와 상의했습니다.
행복이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제우스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네가 여기에 머물겠다면 당장은 불행을 피해어 좋을 거다. 그렇지만 너를 애타게 기다리는 인간들도 생각해야 될 게 아니냐. 그러니까 이렇게 하려무나. 여기서 머물다가 꼭 필요한 사람이 나타났을 때 곧바로 직행하도록 해라. 그러면 불행한테 붙들릴 염려도 없고, 꼭 만나야 될 사람을 찾아가니 좋지 않으냐?”
이렇게 해서 인간은 좀처럼 행복을 만나기가 힘들고, 불행만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행복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저마다 말이 많지만, 아직 ‘이것이다’고 딱 잘라서 매듭지어 놓은 토막은 없습니다. 행복의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또한 그것은 인간의 내적욕망의 소산입니다. 때문에 행복지수를 제시하여 그 가치를 적당히 가시화시켜 볼 뿐입니다.
나는 지금, 여기라는 말을 곧잘 씁니다. 그 어떤 행복이라도 현실을 딛고 맛보아야합니다.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 그 맑은 웃음하나로 숱한 걸림돌이 쉬 걷힙니다. 오늘처럼 햇살 좋은 날은 아이들 웃음소리가 한층 더 맑게 들립니다. 해서 아이들과 하나 되어 토닥거립니다. 그게 제가 젊게 사는 비결입니다.
박종국참살이글2016-9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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