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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려면 만족하는 법부터 배워야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2.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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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려면 만족하는 법부터 배워야

박 종 국

세계 백세클럽 가입자들이 말하는 장수의 비결은 그렇게 특이한 게 아니다. 그들이 제시한 비법은 긍정적으로 많이 사랑하고, 욕심을 적게 갖는 생각 하나였다. 누구나 쉽게 실천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한다는 게 그 비결이다.

무병장수는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이다. 장수의 비결이 적게 먹고, 욕심을 덜 갖는다는데, 오히려 매일처럼 쏟아져 나오는 가공식품에 쉽게 먹혀든다. 날마다 과식을 하는 일도 모자라 포식까지한다. 급기야 웰빙을 테마로 하는 삶의 방식에 매달린다.

오래 살겠다는 게 욕심은 아니다. 더 나은 물건들을 소유하고, 편안한 생활을 찾는 자체는 인간본능이다. 단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탐욕스런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지위나 명예를 더 높이려고 바동대는 일도 마찬가지다.

인생길이 너무 쉬우면 진정한 성숙을 이룰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 인생은 전투라기보다는 춤에 더 가깝다. 그런 까닭에 사소한 데 목숨을 걸듯이 요란스러울 일이 아니다. 좋게 생각하고, 덜 욕심을 갖고, 느긋하게 삶과 죽음을 얘기하며, 사랑과 실의를 받아들이고 털어내야 한다. 그래야 더 사랑하고, 더 겸손하며, 더 참고 견디는 힘이 생겨난다. 오래 사는 에너지는 자기모순을 다 포용할 때 가능하다. 너그러운 삶의 흐름에 모든 삶의 뿌리를 두어야 한다.

사랑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사랑한다는 집착 때문에 사는 일이 즐겁기는커녕 되레 답답해진다. 다 다른 생각으로 사는 만큼 오직 자기한테만 잘해주기를 고집 자체가 한 사람의 인생을 옭아맨다. 단지 자기 혼자만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욕망은 올바른 사랑이 아니다. 그런 사랑이라면 차라리 아니함만 못하다. 사랑하려면 자기만의 섬을 만들지 않아야한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일보다 아름답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자신의 모습이 달라진다. 감당하기 힘들만큼 에너지가 생겨나 삶의 의욕이 넘친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마음이 넓어진다. 사물을 관조하는 안목이 부드러워진다. 모든 게 감사하고, 베풂이 커지며, 너그러워진다.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라고 했다. 그렇지만, 살면서 늘 조그만 일, 하찮은 데 빠져들어 마음 졸인다. 마음을 비우고, 조금 덜 가지면, 잊고 지냈던 일들이 저절로 채워지는데, 자꾸만 하찮은 일에 집착한다. 너른 그릇으로 사는 게 어렵다.

오래 살려면 스스로 만족하는 법부터 배워야한다. 많을수록 좋다는 허황됨을 버려야 한다. 대신 현재 자신이 가진 물량만으로도 행복하는 길을 찾아한다. 더불어 사는데 감사할 줄 알아야한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문제를 바르게 보고, 삶의 모순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해진다. 결국 장수의 비결은 덜 성급하고, 덜 미워하고, 덜 욕심내며, 덜 망각하는 일이다. 남의 거울만 보고 강박관념에 쫓겨 살기보다 느긋하게 살아야 한다. 자신의 거울을 바라보고, 자신의 인생목표와 상충하지 않는 여유가 비책이다.

|박종국참살이글2017-10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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