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모노릇 쉽지 않다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2. 17. 16:34

본문

728x90

부모노릇 쉽지 않다

박 종 국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즘, 자식 많이 둔 부모는 걱정이 많다. 공부를 잘해도 걱정, 공부 못해도 걱정이다. 나 역시 아이들 장래를 생각하면 마음 편치 않다. 등록금 천만 원 시대 돈 걱정 없이 아이 공부시키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애써 공부시켜놓아도 취업 재수생이 되는 요즘, 어디 변변한 직장을 얻어 사람 구실하기도 쉽지 않다. 부모는 이래저래 걱정거리가 많다. 한데도 주변에는 가시고기 부모가 많다. 그들은 오직 자식을 위해서 산다. 열이면 열 자식이 먼저다. 어떻게 저렇게 할까? 나 같은 부모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 발치에 이르지도 못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제 자식이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 그래서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부모 의도대로 만든다. 그런 아이는 유치원 초등학교는 말할 게재도 아니고,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생이 되어도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단지 아이가 하는 일이라곤 책가방 들고 공부하는 일뿐이다. 그러한데도 고슴도치 부모는 조금만 관심을 놓쳐도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진다며 마음이 조급하다.

부모유형으로 크게 넷으로 나뉘는데, 가장 많은 부모 유형으로 ‘자애롭기만 한 부모’이다. 이들 부모는 자녀의 요구를 다 들어준다. 자녀를 단호하게 압도하기보다는 양보하며, 벌주는 게 잘못이라 생각하고, 말은 엄격하게 하나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한다. 때로는 극단적으로 벌을 주거나 분노를 폭발하여 스스로 죄책감을 느낀다. 이런 유형의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책임을 회피하며, 쉽게 좌절하고, 그 좌절을 극복하지 못하고, 버릇없고, 의존적이며, 자기중심적 사고를 보이며, 자신감이 부족하다.

 

이런 유형의 부모는 자녀에게 적절한 벌을 가해야하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또한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며, 부모가 주는 벌에 대한 항의에 단호하게 대처하여야 한다. 그래야 부모의 권위를 세운다.

반면에 ‘엄격하기만 한 부모’는 칭찬을 많이 하지 않으며, 부모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즉 자녀가 잘못을 하면 곧바로 지적하고, 잘못한 일에는 반드시 처벌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런 유형의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걱정이 많으며, 항상 긴장하고 불안해한다. 우울하고 때론 자살을 생각하며, 죄책감을 많이 가지고, 지나치게 복종적이며, 순종적이고,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자기 비하를 한다.

 

이 유형의 부모는 사회에서 이중적 성격을 가진 부류로, 고위직, 군인, 경찰, 교직 부모인 경향이 많다. 그렇기에 이런 유형의 부모는 아이의 전체를 비난하지 말고, 잘못된 행동이나 지적 받을 만한 행동만 언급하고 자녀에게 자주 사랑을 표현하고 칭찬을 많이 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엄격하지 않고 자애롭지도 못한 부모'이다. 제일 심각한 부모로 무관심하고 무기력한 부모다. 칭찬이나 벌을 주지 않고, 비난을 주로 하며, 자녀를 믿지 못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자녀는 반사회적 성격을 가지며, 쉽게 일탈하고, 무질서하고, 적대감이 많으며, 혼란스러워하고 좌절감을 많이 느낀다. 세상이나 타인에 대한 불신감이 짙어진다.

만약 이런 유형의 부모라면 자녀의 바람직한 행동에 칭찬하고, 그렇지 않은 행동에 꾸중하고 벌을 주며, 아이들 자체를 수용하고, 아이들의 욕구와 상태를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엄격하면서 자애로운 부모’인데, 가장 바람직한 부모유형이다. 이런 부모라면 자녀가 일으키는 문제를 정상적인 삶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자녀에게 적적한 좌절을 경험하게 하며, 그것을 토대로 자기 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자녀의 장점과 단점을 함께 인정하고, 잘못을 벌할 때도 자녀가 가진 잠재력을 인정하고, 자녀의 장점을 발견하며 키위 준다, 하여 자녀는 자신감이 넘치고, 성취동기가 높으며, 사리 분별하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난 어떤 유형의 부모일까. 하지만 어느 부모유형이 옳고 그름을 가름하기는 쉽지 않다. 중요한 알은 자녀의 행동과 부모의 지금 행동을 반성하여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는 관심과 사랑이다.

그런데도 부모가 자신의 삶의 방편만을 고집하는 일은 자식을 나약한 존재로 만들고, 삶에 대한 두려움마저 갖게 한다. 어떠한 틀에 박힌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삶은 자신을 둔감하게 하며, 삶의 의지를 메마르게 한다. 지나친 부모의 간섭은 되레 무력감을 안겨주어 아이들의 삶을 병들게 한다.

 

무력감에 빠진 아이들은 창의성이 파괴된다. 무엇보다도 부모가 확신에 찬 의지를 보여야 한다. 부모노릇 어렵다지만, 부모라면 아이들에게 온전한 삶의 전체 과정을 이해하도록 이끌어 주어야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삶을 거울로 삼는다.

진실로 자기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부모는 이상이라는 틀로 자식을 바라보지 않는다.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라면 아이 그대로 보고, 아이의 성격이나 기분, 버릇과 적성을 따뜻이 살핀다. 그러나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아이들에게 성급하다. 자식을 통하여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지식에게 이러저러한 사람이 되기를 요구하고, 이상의 굴레를 씌운다.

정말 참된 부모라면 아이들 저마다가 지닌 기질과 능력, 장애를 주위 깊게 살피고 이해함으로써 정말로 그 결과를 꿰뚫어보아야 한다. 아이들을 충분히 북돋워주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두고 본래 그대로의 자기를 깨닫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들한테는 부모의 인정과 사랑만큼 아름다운 보살핌은 없다. 자식을 정말 사랑한다면 자식의 성장을 느긋하게 지켜보아야 한다. 자식은 걱정거리의 존재가 아니다.

아이들 눈에 비친 나는 어떤 부모일까? 평소 양육태도를 보면 어느 유형에 수렴하기는 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부모노릇 쉽지 않다.

|박종국참살이글2017-107편

'박종국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로우의 소요유한 삶   (0) 2017.02.17
선생님, 배고파요  (0) 2017.02.17
오래 살려면 만족하는 법부터 배워야  (0) 2017.02.17
정민이  (0) 2017.02.13
백 번째 손님  (0) 2017.02.1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