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작은데 그림자는 크다
박 종 국
흔히 아이의 그림자만을 보고 "너는 왜 큰 아이처럼 행동하지 못하니?" 하고 다그칩니다. 하지만 실은 아이는 아주 작은 아이일 뿐입니다. 아주 아주 작은 우리 마음속에 그런 작은 아이가 삽니다. 그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었을지라도 우리의 마음속에는 아직 자라지 않은 그렇게 작은 아이가 삽니다.
누군가 그 작은 아이를 알아주길 기다립니다.
누군가 그 작은 마음 속 상처를 위로해 주길 기다립니다.
누군가 그 작은 가슴을 따스하게 안아주길 기다립니다.
우리 마음 속에 그런 아이가 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도 때론 너무나 아이 같은 행동을 합니다. 쓸데없이 고집을 부리고, 누군가에게 떼를 쓰기도 합니다. 심지어 제 혼자만 예쁘게 챙겨달라고 응석을 부립니다. 우리 마음 속에 그런 아이를 받아줄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하지만 사람들은 그 아이를 커다란 그림자 속에 감추고 삽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 속 작은 아이는 늘 외롭고 쓸쓸합니다.
때로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할 때 그 작은 아이는 외로움에 견딜 수 없어 이 세상에 살며시 고개를 내밉니다.
'혹시 지금 내가 만나는 이 사람이 나를 알아 줄 사람은 아닌지.’
하는 부푼 기대를 안고서.
그렇게 우리 마음 속 아이는 신성(神聖)을 가진 신비한 존재입니다. 아이는 작아도 그림자는 큽니다.
|박종국참살이글2017-13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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