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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의 소망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4. 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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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의 소망

 
박 종 국

 
한 시각장애 아이. 그 아이는 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아 늘 외롭고 힘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중인 교실에 쥐가 한 마리 나타났는데, 어디로 숨었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그만의 특별한 청력을 사용하여 숨은 쥐를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는 귀를 기울였고, 마침내 쥐가 숨은 곳을 알아내었습니다.
쥐 소리는 교실 구석의 벽장에서 새어 나왔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은 그 아이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우리 반의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가졌어. 너는 특별한 귀를 가졌어!"
하고 그를 격려했습니다.

그 격려의 말 한마디가 이 아이의 인생을 바뀌어 놓았습니다.

그 아이는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사고라도 날까봐 아이에게 외출을 금지하였으나, 그 일로 아이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어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는 곧 자기의 재능을 발휘하였고, 불과 11살 나이에 첫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아이가 바로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라는 곡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스티비 원더입니다. 스티비 원더는 탁월한 청력때문에 무슨 얘기든 한 번 들으면 그것을 금방 노래로 만들어 불렀습니다. 생활하는데도 전혀 불편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원더가 49세 되던 해에 눈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선생님, 결정했습니다. 수술을 받겠습니다."

눈을 검진한 의사는 조심스레 말을 건넵니다.
"음, 시신경 파손 정도가 심해서 수술하더라도 15분 정도 밖에 보지 못할 겁니다."

그러나 원더는 말했습니다.
"15분이라도 좋습니다. 수술을 꼭 받고 싶습니다."

의사가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미루고 안하던 어려운 수술을 왜, 갑자기 하려합니까?
무슨 다른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러자 원더가 말했습니다.

"제 아이가 보고 싶어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딸 아이샤를 15분 만이라도
본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시간을 금쪽같이 소중합니다. 비단 스티비 원더의 가절함이 아니더라도 말에요. 근데도 우리는 그냥 허두로 아까운 시간을 흘러 보냅니다.


박종국에세이칼럼2017-23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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