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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5. 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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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박 종 국


어느 마을에 유명한 의사가 살았다.

마을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모두 그를 찾아가 치료를 받았다.

그 의사는 환자의 얼굴과 걸음걸이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척척 알아내 처방을 해주는 명의였다.

그런 그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의사를 찿아가 그의 임종을 지켜봤다.

죽음을 앞둔 의사가 말했다.

"나 보다 훨씬 훌륭한 세 명의 의사를 소개 하겠습니다. 그 의사의 이름은 음식과 수면과 운동입니다. 음식은 위의 75%만 채우고 절대로 과식하지 마십시요. 12시 이전에 잠들고 해가뜨면 일어 나십시요. 그리고 열심히 걷다보면 웬만한 병은 다 낫습니다."

말을 하던 의사가 힘이 들었는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음식과 수면과 운동은 다음 두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할 때 효과가 더 좋습니다."

사람들은 조금전보다 더 의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육체와 더불어 영혼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건 웃음과 사랑입니다. 육체만 건강한 건 반쪽 건강입니다. 영혼과 육체가 고루 건강한 사람이 되십시요. 웃음은 평생 꾸준히 복용 하십시요. 웃음의 약은 부작용이 없는 만병 통치약입니다. 기분이 언잖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더 많이 복용해도 됩니다. 사랑은 비상 상비약입니다. 이 약은 수시로 복용 하십시요. 가장 중요한 약입니다."

의사는 자신이 세상을 살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일을 사람들에게 알려준 후 평안한 모습으로 눈을 감았다. 우리는 돈도 안 들고 처방전도 필요 없는 이 약을 얼마나 복용하는가?

 

기본에 충실하는 삶, 그것이야말로 최선의 건강지킴이다. 한데도 우린 그 평범함을 함부로 거스르고 산다. 지나치게 많이 먹고, 덜 자고, 운동하는데 게으르다. 어쩌면 문명사회 이래로 인간수명의 단축시킨 주범은 불빛이라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화식과 전등은 필요이상 음식을 태우고, 낮밤을 바꿔놓아 제 시간에 안 잔다.

 

흔히 도시 사람들은 웃음에 인색하다고 한다. 빤한 이유다. 좁은 땅덩어리에 비집고 살다보니 자칫 짜증나는 일이 많다. 그만큼 익명성을 요구하는 부대낌이 잦다(현재 전국의 도시화율은 90%를 상회한다. 통계에 잡힌 수치로 보아도 2009년 도시화율이 90.8%로, 전국토의 6.6%가 도시용지로 사용되었다. 2017년 현재 전국토의 7.3%가 도시용지로 사용되었음에도 5000만의 인구 중 90% 이상이 전국 국토의 7.3%에서 모든 생활한다. 보통 선진국은 9~15% 정도가 도시용지다). 이야기 자체가 깝깝하다.

 

웰빙(well-being, 참살이)은 딴 게 아니다. 유명을 달리하는 의사의 마지막 간곡처럼 음식과, 수면과, 운동량을 제대로 지키고, 웃음과 사랑으로 삶의 활력에너지를 새롭게 하며 살 일이다.

 

매사 세옹지마요 과유불급이라지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박종국 2017-30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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