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을 키우는 일
박 종 국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존경 받고, 물질 가득 쌓인 공간에서 편안하게 안주하는 걸까? 하지만 그것은 한때 피었다가 사라지는 꽃처럼 허망할 따름이다. 삶에 소중한 건 기꺼이 남을 위해 일하고,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일이다. 그런 삶은 세상을 올바르게 사는 힘을 함께 만들고, 더불어 사는 지혜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깊은 산 속 샘물은 아무리 퍼낸다 해도 결코 마르는 법이 없다. 세찬 눈보라를 이겨낸 풀꽃에 벌 나비가 모여 든다. 오뉴월 뙤약볕에 꿋꿋한 그런 풀꽃일수록 더 진한 향기의 꿀을 지닌다. 사람의 경우도 그와 같다. 하나, 결코 마르지 않는 샘물도 더 이상 퍼내지 않으면 말라 버린다. 타인에게 베풀 사랑이 인색하여 흘릴 눈물마저 말라 버린 삭막한 가슴, 그러한 편협함으로 세상을 산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그러나 무엇이든지 지나쳐서 좋을 게 없다. 벼는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숙여 버리면 흙 속에 묻혀 썩어 버리고 만다. 사랑하는 일도 한결같아야 하고, 비굴스럽지 않아야한다. 허튼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읽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바르게 양육한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요즘 아이들은 정신없이 바쁘다. 학교를 파해도 피아노, 속셈, 태권도, 컴퓨터, 바둑, 미술, 서예, 글짓기 등등 학원과외에 매였다. 그것은 이미 교육이 아니다. 엄청난 혹사며, 부모의 욕심이다.
아이는 어른의 눈높이로 교육을 할 게 아니다. 아이도 나름의 잣대를 가졌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인정해주어야 한다. 어린이의 천성과 그 모든 정서를 깡그리 무시 한다는 건 아이가 새로운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방향키를 빼앗는 행위다. 아이는 지나친 경쟁보다 더불어 사는 따뜻한 배려부터 배워야 한다.
아이는 어른의 씨앗이다. 때문에 워즈워드는 어린이를 어른의 아버지라고 부추겼고, 오스카 와일드는 어린이의 몸은 신의 몸과 같다고 했다. 스펜서는 어린이야말로 부모의 행위를 비치는 거울이라고 했다. 또 세계의 속담이나 격언을 보면, '어린이는 천국에 이르는 다리'라거나 '가난한 사람의 보화'라고 하였으며, '집 안에 아이들이 없으면 지구에 태양이 없다'고까지 했다. 이는 어린이가 인류의 미래이며 영속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잘 구워지지 않은 질그릇이 쉽게 깨어져 버린다. 그와 같이 단련되지 않은 아이는 어른들로부터 가장 아름답게 보호받아야한다. 물오리가 날 때부터 헤엄을 치듯이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착한 일을 하는 천성을 가졌다. 그렇기에 아이가 하는 일을 간섭하는 건 물오리에게 헤엄을 금하는 바와 다름없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그 천성을 키우는 일이 먼저다.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처신은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 나가는 힘을 함께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넘쳐서 좋을 건 없다. 알곡도 지나치게 숙여 버리면 흙 속에 묻혀 썩어 버리듯 아이의 천성은 정도에 지나치지 않게 북돋워야한다. 과유불급이다.
박종국참살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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