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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아끼지 마라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7. 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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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아끼지 마라

박 종 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 컬트너와 하커 교수가 1960년 밀스 대학 졸업생 14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졸업앨범에서 환하게 웃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27살, 43살, 52살이 될 때마다 결혼과 생활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가짜 웃음이 아닌 진짜로 환하게 웃는 여학생 대부분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 했다.

사람의 감정 표현은 인생의 독이 아닌 활력소다. 특히 다른 어떤 감정보다 웃음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큰 고움을 준다. 게다가 사회생활에 득이 된다. 사소한 일이더라도 기회가 될 때마다 웃어주라. 이 사실에 충실해도 우리 삶은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웃음은 소통의 물꼬다. 그러니 가족 관계, 연인 관계, 친구 관계, 부부 관계, 직장동료와의 관계에서 무언가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싶다면 무조건 자주 웃어라. 웃는 사람이 훨씬 유머러스해 보이고, 부드럽게 인식된다. 그런 사람은 편안하고, 다가가기 편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털어놓거나 친밀한 대화로 대인관계가 넓어진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하루에 15회를 웃는 반면, 한국인은 6회 정도 밖에 웃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근엄한 전통의 피해자다. 딴은 위트와 농담을 잘해서 뭇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자신하는데, "남자가 체신머리없이 농담을 하느냐"는 집안 어르신의 혼쭐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뿐이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유교식 교육을 받은 탓에 여전히 감정을 드러내는데 너무 소극적이고 억압적이다. 나 역시 유년시절 밥 먹을 때 떠들었다고 숟가락으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억 때문에 아직도 식사시간에 침묵을 지킨다. 또한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여전히 슬픈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전임지 학교 원어민 교사가 때뜸 물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너무나 놀랐단다. 영국에서 케이-팝(K-pop)과 케이-드라마(K-drama)를 즐겨보아 한국사람들이 활달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느끼는 한국사람들의 인상은 죄다 무표정하거나 화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데 너무 놀랐다고 했다.

"박샘! 와우! 한국사람들은 애 다들 그렇게 근엄한 표정지?"

이게 웃음에 대한 우리의 민낯이자 낯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일례로 아무리 인기 절정의 가수가 경상도 공연만하면 적잖이 당황을 한다. 노래를 잘 부른다고 박수를 치기는커녕 '어디 얼마나 노래를 잘 부르는가 보자'하는 표정으로 무대 곳곳을 노려본다.

모든 일은 웃음으로 시작된다. 그만큼 웃음은 영향력이 크다. 순간순간 웃음을 적재적소에 투여하지 못하는 사람은 골든타임을 놓친 의사나 구급대원이나 마찬가지다. 골든타임은 금쪽같은 시간이다. 응급처치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시간은 5분, 비행기가 불시착을 할 경우 골든타임은 90초 이내다.

프로젠테이션이나 강의, 발표 등의 골든타임은 얼마나 될까? 짧으면 1뷴, 길어야 5분이다. 그 시간 안에 청중들을 집중시키지 못하면 이후 청중들은 더 이상 강의에 흥미를 갖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1분, 혹은 5분이라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청중들의 관심과 흥미를 사로잡을까? 바로 유머가 답이다. 웃음과 유머는 쌍방통행이다. 웃기는 사람과 웃는 사람, 웃음과 유머는 한쪽 통행이 불가능하다. 해서 우리 삶에 웃음과 유머만큼 강렬하고, 흥미롭고, 신선하게 사람을 유혹하는 도구는 없다. 웃음을 아끼지 마라.

박종국에세이칼럼 2017-40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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