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친구가 좋아
박 종 국
노사연씨의 '바램'을 처음 듣는 순간, 받았던 감흥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의 노래 '만남'도 그렇지요. 해서 노사연의 광팬이 되었고, 노래방 가면 목청껏 불러제끼는 18번곡이 되었습니다ㅡ.
"우리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지만, 그래도 늙는다는 얘기보다 넉넉하게 익어간다는 나잇값이 참 좋습니다. 불혹을 지나 지천명을 사는 지금 행복합니다. 팔순구순 노익장들이 그럽디다. "백세인생에서 언제가 가장 행복했습니까?"는 물음에 오십대 그 시절이 참 좋았다네요.
지금껏 오직 앞만 보고 살았습니다. 자식들 건사하느라 꿍쳐놓은 돈 없지만, 그래도 잘 살았다고 자신합니다. 자식들 나름대로 제 앞가림하고, 부부가 알콩달콩 사니 이만하면 행복합니다.
그리고 지난 30여년을 한결같이 지내온 친구들, 그 좋은 해바라기가 곁을 지켜 든든합니다. 사는 곳, 하는 일 다 달라도 한붙이로, 무시로 어울리는 친구, 때문에 제 삶은 다채로운 그림을 그립니다.
어제 그렇게 살가운 만남 자리를 가졌습니다. 부산동기회친구들, 삶의 색깔이 참 좋은 사람들입니다. 해서 평생을 두고 오래 만나야 합니다. 해묵을수록 향기가 더하는 포도주처럼 농익을 때까지.
친구가 좋으면 어데든 갑니다. 비록 그곳이 사막 박토라해도. 의좋게 만나는 친구라면 어이 모셔 섬기고 사랑하지 않으리오. 팔불출이 되어 만천하에 고합니다. 22명 부산동기회 친구들 미덥다고. 우리 늙어가는 게 아니고 익어간다고.
|박종국에세이칼럼 2017-4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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