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스위스에서 일어났던 실화다.
어느 날 관광버스가 손님을 싣고 관광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일어난 사건이다. 관광객들은 모두가 지쳐 잠에 빠졌다. 그런데 마지막 고개를 막 넘어가려는 순간, 운전사는 브레이크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로 내리막길에 접어든 버스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졌다. 당황한 운전사의 떨리는 눈동자에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 길에 펼쳐진 다섯 개의 급커브길이 보였다.
버스에 점점 가속이 붙자 눈을 뜬 관광객들은 뭔가 이상이 생겼음을 눈치 챈 승객들은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며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운전사는 침착하게 커브길을 한 굽이 두 굽이 잘 운전해 나갔다.
마침내 그는 마지막 커브길을 통과하였다.
그러자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 했다. 이젠 마을길은 지나 반대편 언덕으로 올라가 차가 자연히 서기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그때 저 멀리 아이들이 길에서 노는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닌가.
깜짝 놀란 운전사는 경적을 울려 피하라고 경고 하였다. 모든 어린이들이 그 소리를 듣고 피했다. 그러나, 아직 한 아이가 그 자리에서 우물거렸다.
순간, 운전사는 관광객을 살려야 할 지, 저 어린아이를 살려야 할 지 갈등하다가 결국 그 어린 아이를 치고 말았다. 그리고 버스는 예상 대로 건너편 언덕에서 멈춰 섰다.
운전사는 차가 서자마자 그 아이에게로 뛰어갔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죽었다. 둘러선 사람들이 살인자라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운전사는 아무 말없이 아이의 품에 고개를 묻고는 아이를 안은 채 흐느끼며 옆의 오솔길로 걸어 들어갔다.
사람들은 쫒아 가면서까지 살인자라며 수군거렸다.
그 순간 한 젊은이가 외쳤다.
"모두들 그만 둬요! 당신들은 운전사를 비판할 자격이 없단 말입니다. 저 아이는 바로 운전사의 아들이란 말입니다."
그 아이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아이였다.
만약 나에게 그런 상황이 닥쳤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당장에 하나, 거칠고, 이기적인 내 마음을 정화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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