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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이야기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11. 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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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이야기


어느 가족이 아버지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계획을 짰다.
엄마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큰 아들은 집안 청소, 딸은 거실을 예쁘게 꾸미고, 작은 아들은 카드를 만들기로 했다.


생일날 아침, 아버지가 직장에 나가자 엄마와 아이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버지는 점심 때 돌아왔다. 부엌에 가서 아내에게 물 좀 달라고 했다.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는 엄마가 말했다.
"나 지금 바쁘니까 직접 따라 드실래요?"

거실에서 청소를 하던 큰아들에게 부탁했다.
"아버지 실내화 좀 갖다 주렴?" 
큰아들도 귀담아듣지 않고 건성으로 말했다.
"저 지금 바쁜데 아버지가 갖다 신으세요."
아버지는 할 수 없이 그렇게 했다.

아버지가 집안 여기저기를 꾸미는 중인 딸에게 말했다.
"담당의사에게 전화 좀 해서 아버지가 평소에 먹던 약을 처방해달라고 해 주렴"

딸도 관심을 갖지 않고 그냥 대답했다.

"저 지금 바쁘니까 아버지가 직접 하세요"
아버지는 힘없이 그러지 하고는 이층 침실로 올라갔다.

마침 작은 아들이 자기 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는 중이었다.
"뭐하니?"

하고 아버지가 물었다.

"별 거 아니에요. 근데 아버지, 저 혼자 만들고 싶으니까 문 좀 닫고 나가 주실래요?" 

작은 아들은 아버지를 쳐다보지도 않고 건성으로 말했다. 

아버지는 침대에 가서 누웠다.


저녁때가 되자 파티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큰 아들이 침실로 가 아버지를 깨웠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사랑할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지금 사랑하십시오.
내일 사랑하겠다고 하면 늦습니다.
오늘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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