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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과 지식투쟁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10. 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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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과 지식투쟁

 

 

토목공학 분야의 전문가 두 사람이 4대강 사업을 두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같은 지도교수 밑에서 공동연구까지 한 두 사람은 4대강 사업의 대표적 찬성지식인과 반대지식인이다.

 

인하대 토목공학과 심필명교수(찬성)와 가돌릭관동대 토목공학과의 박창근 교수(반대)이다. 한겨레신문사가 마련한 자리로 감사원이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한 직후였다

 

감사원 보고서는 "설계부실로 총 16개 보 중 11개 보의 내구성이 부족하고 불합리한 수질 관리로 수질악화가 우려되는 한편,비효율적인 준설계획으로 향후 과다한 유지관리비용 소요"가 예상된다며 4대강 사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내용의 상당부분은 4대강 사업을 비판한 진영의 논리를 따랐다



정권이 달라지면 대규모 토목공사의 정당성과 논리도 바뀌는가? 정치인은 책임을 지지 않지만, 지식인은 명예와 인정을 위해 싸워야 하기 때문에 심필명 교수는 4대강 사업찬성에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 사업에 깊이 개입한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주제이지만 이들이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일반인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은 보의 설계,홍수,예방효과, 수질개선,준설,등 4대강 사업 찬반논리를 되풀이했다. 박교수가 창이라면 심교수는 방패였다. 한겨레신문사의 진행자는 중립을 지켰고, 박교수의 창은 날카로웠지만, 심교수의 방패도 쉽사리 뚫리지 않았다.

 

4대강 사업은 과학과 정치가 뒤섞여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찬반논리의 경합도 치열했다. 이 논쟁은 지식정치의 축소판이었다. 4대강 사업의 지식정치는 사업이 끝난 2012년 이후에도 계속되었다.어쩌면 전문가들에

의해 가장 많은 비판과 견제를 받은 대규모 국책사업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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