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롱불 같은 사람
강원도 탄광촌에 한 소년이 살았다.
어느 날 종일 친구들과 뛰어 놀다 아름다운 빛을 내는 보석을 주웠다.
날이 저물어 아버지가 돌아오자 소년은 자랑스랍게 보석을 내밀었다.
"아빠, 이것 보세요. 예쁘죠? 놀다가 주웠어요. 난 이런 보석 같은 사람이 될 거예요. 늘 이렇게 반짝이는 보석 같은 어른 말이에요."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한참 동안 소년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창가에 걸린 호롱불 쪽으로 걸어가 성냥으로 불을 밝혔다.
순간, 어두웠던 방이 환해졌다.
아버지는 소년에게 호롱불을 건네주며 말했다.
"얘야, 보석 같은 사람보다 이런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려무나."
소년은 바람만 불면 훅 꺼져 버리는 하찮은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아버지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아들아, 보석은 태양 아래서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낸단다. 태양의 힘을 빌려 빛을 내는 건 참된 빛이 아니야. 너는 이 호롱불처럼 세상이 어두울 때 제 몸을 태워 세상과 사람들의 가슴을 환하게 밝혀 주는 사람이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