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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행복한 일 없습니까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1. 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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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행복한 일 없습니까


하루를 어떻게 사나요? 팍팍한 일상,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합니다. 그 답답한 틈바구니 속에서 초승달 언저리만큼의 여유를 만끽합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은 낯빛 환합니다. 좋은 일 궂은일 우리가 만나는 세상은 모두 명장면입니다. 질곡의 터널을 걷고 또 걸을수록 엮어지는 이야기가 많아지기 때문이지요. 하여 누굴 만나도 낯 찡그림이 없다면 그것만으로 행복입니다.

 

원래 인생은 외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마냥 부대낌으로해서 갈래길이 나고, 곁길도 바래집니다. 들판, 이름 모를 풀꽃이 대접을 받지 못하고 피었다가 지지만, 그들은 조금도 드러내놓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근데도 지금 세상은 강자만이 사위를 휘갈기며 사는 듯 눈꼴사납습니다. 특검에 출두한 인간들 면면을 보면 낯가죽 두껍습니다. 서민들은 아무리 함부로 살아도 그렇게 철면피가 되지 못합니다. 죄과가 불 보듯 빤한데도 503호나 쥐바기는 비굴스럽게 변명만 앞세웁니다. 패악한 처신, 정말 분개합니다. 발뺌만 했던 기자회견, 이처럼 국민을 우롱하는 처서는 또 없습니다.


대한민국 사법정의를 무참하게 무너뜨렸던 적폐판사, 샐러리맨 판사들이 대거 사표를 냈다고 합니다. 참으로 탁월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그건 아마 하찮은 허세일 따름일니다. 억울해도, 황당해도, 이해되지 않는 그들 사법적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제 이 나라 힘 없는 국민은 단하루도 행복한 일을 선물받지 못합니다. 저들만의 세상에 국민은 그저 걸림돌일 뿐입니다. 한데도 작은 게 아름답다고 노래해야 할까요? 몇백 몇천억원을 꿀꺽해도 죄가 되지 않는 현실에서 어느 보통국민은 4500원에 죄인이 되는 세상입니다.

대한민국의 어뭉한 현실, 참 싫습니다.

 

어디 행복한 이야기 없습니까? 단돈 사오천원하는 점심 한 끼 해결하는데도 몇 번이고 생각해야하는 가난한 서민의 한 사람으로 참 서글픕니다. 눈을 치켜떠고 살기보다 내리 깔고 살아야겠습니다. 자그마한 일에 마음 두어야겠습니다. 그래야 반푼어치라도 실망하는 일이 적어겠지요.

 

공룡처럼 몸집만 키웠다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움켜쥐었다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천하를 제도했던 알렉산더 대왕도, 징키스칸도 빈 손으로 갔습니다.

 

_박종국또바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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