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버릇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내뱉는다. 그런데 가장 좋은 말은 오랜 생각 끝에 묵혀서 한 말이다. 입에서 나온 말은 바람과 같다. 좋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말은 닫혔던 마음도 움직인다. 그렇지만 거친 말은 그 입으로 망하고, 그 입술에 스스로 옭아 매인다. 말이 많은 게 재기가 아니다. 말을 잘한다는 찬사는 말을 많이 한다는 게 아니라, 농도 진한 말을 아껴서 한다는 뜻이다.
좋은 말은 선행을 쌓는다. 그래서 시원한 물보다 목마름을 축여준다. 말은 곧 사람의 혼이요 정신이다. 말이란 정신생활의 발달과 비례한다. 옷감은 염색에서, 술은 냄새에서, 꽃은 향기에서, 사람은 말투에서 그 됨됨이를 안다. 말에 따라 사람의 인격과 인품은 물론, 사상과 가치관, 품격이 드러난다.
향기로운 말을 쓰면 듣기에도 좋고, 서로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묻어난다. 그런 사람들 곁에 서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고운 말을 쓰는 사람은 얼굴이 참 맑다. 그는 자신보다 남을 먼저 헤아리는 따스함을 지녔다. 남을 존중하는 심성이 배인 사람은 아무리 화가 나도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말문을 트고 나면 막말을 서슴지 너나들이를 않고 한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씁쓸해진다. 또 모임 자리에서 자기 아내한테 종 부리듯 말을 하거나, 온갖 타박을 하는 모습을 본다. 아이들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헛말을 내뱉는다.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 아무리 흉허물 없는 사이라고 해도 허튼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천륜으로 맺어진 부부사이에는 마땅히 예의를 갖추어야한다.
들판에 흐드러지게 핀 꽃도 나름의 향기를 갖는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제각기 품격을 지닌다. 향기 없는 꽃에 벌 나비들이 모여들지 않듯이 언행이 곱지 않은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이 다가서지 않는다. 말을 할 때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신중하게 해야한다. 속된 말을 하거나 헐뜯는 말로 남을 기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사람 사는 법은 제로섬게임(zero-sum game)이 아니다. 자기만 편하겠다고 감정대로 토로하는 사람은 미덥지 못하다. 사소한 일에 언성을 높이는 사람 또한 덜 성숙된 사람이다. 함부로 화를 내는 사람은 인생관이 비관적이다. 뿐만 아니라 주위에 좋은 영향을 주지도 못한다.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사랑이 뭔지 모른다. 그렇듯이 속이 빈 사람은 결코 좋은 말을 입에 담지 않는다. 말은 자신의 인생관을 담은 그릇이다.
_박종국또바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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