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경찰이 신뢰받는 이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기 때문
윈스턴 처칠 총리가 전용차를 타고 의사당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교통은 막히고 회의시간은 임박했다. 처칠은 마음이 조급해져서 운전사를 재촉했다.
"여보게, 회의에 늦겠는데, 좀 더 빨리 달릴 수 없겠나?"
"예. 저도 지금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운전사도 마음이 급해졌다. 순간, 교통경찰이 처칠이 탄 차를 정지시켰다. 다급한 나머지 운전사가 신호를 위반하고 달렸기 때문이다.
교통경찰이 딱지를 떼려 하자 운전사가 다급한듯 말했다.
"지금 이 차에는 총리 각하가 타고 계시다네. 회의시간이 임박해서 그러니, 어서 보내주게나!"
그러자 교통경찰은 차 안 한 번 들여다보고 태연하게 말했다.
"총리 각하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법을 지키지 않는 걸 봐서는 총리 각하는 아니군요. 거짓말 하지 마십시오! 이 나라의 법질서를 책임지는 총리 각하의 차가 교통 신호를 어겼을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총리 각하의 이름을 함부로 들먹이다니, 당신에게는 위증죄까지 추가해야겠군요. 그리고 아무리 총리 각하가 탄 차라고 해도, 교통신호를 위반했다면 당연히 딱지를 떼어야 합니다. 그 누구도 예외는 없습니다. 어서 면허증을 내놓고, 내일 당장 경찰서로 출두하시오!"
그렇게 운전사는 교통신호 위반 딱지를 떼였으나 처칠은 기분이 너무도 좋았다. 저렇게 꿋꿋한 경찰관이 영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처칠은 런던 경시청장에게 유쾌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경시청장이신가? 나 처칠인데, 오늘 이러저러한 일이 겪었으니, 그 모범적인 교통경찰을 1계급 특진시켜 주게나!"
수화기를 통해 전해들은 런던 경시청장의 대답은 단호했다.
"죄송합니다, 총리 각하. 런던 경시청의 내규에는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람에게 딱지를 뗀 교통경찰을 1계급 특진시켜주라는 조항은 없습니다"
처칠은 그날 런던의 경찰에게 두 번 면박을 당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영국의 총리임이 한없이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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