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함부로 흔들지 마라
작년까지만 해도 3.1절 무렵 길거리에 내걸린 태극기 물결을 보면 가슴이 뭉클했다. 그런데 올해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무엇 때문일까? 무엇보다 태극기를 보면 화딱지만 난다. 이게 다 그들의 추잡한 언동으로 엮여진 결과이다.
이젠 태극기 의미가 대한민국의 상징이 아니라 패악집단의 상징 같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태극기만 봐도 뭉클 했던 그때를 되찾아야 한다. 연일 보수집회로 바쁘다. 가히 태극기 집회다. 그곳에 성조기 가판대가 성업이란다. 삿된 무리들이 무질서하게 흔들어대는 태극기를 보면 헛구역질이 난다.
태극기 함부로 흔들지 마라.
99년전 전국 방방곡곡 애국시민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흔들었던 신성한 태극기다. 근데 어디 태극기를 시도때도 없이 함부로 흔들어! 국정농단의 몸통을 석방하란다. 그 모습을 보니 과관이다.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분열을 일으키는 뻔뻔한 작태가 발거져서 분하고 원통하다는 외침인가.
태극기 함부로 흔들지 마라.
어디 거리에 태극기 흔드는 모습에 혐오감이 드는 게 나 뿐일까? 어디 감히 태극기 흔들어 대는가? 너네들 나대는 꼬락서니가 너무 야멸스럽다. 태극기는 그런 일에 흔드는 게 아니다.
이제 태극기는 예전의 태극기가 아니다. 어디든 태극기를 보면 짜증이 난다. 아니, 마치 일제가 독립만세를 외쳤던 수많은 군중들을 폭압을 자행했던 위협으로 느껴진다. 이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집회를 주동자들에게 피해 보상을 청구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언뜻 생각하면 그들은 일제시대 만세운동을 저지하던 친일파 자제단 같은 인간들이다. 낯짝 부끄러운 줄 안다면 더 이상 태극기의 존엄한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기를 정중하게 부탁한다.
태극기 함부로 흔들지 마라.
3·1일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중심으로 대형 '태극기집회'가 열린단다. 경찰 추산 1만 5000명.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회 등이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구국과 자유통일을 위한 3·1절 한국교회 회개의 금식기도 대성회 및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탑골공원에서도 일부 집회단체가 오전 11시부터 집회를 연다. 이들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 다시 모여 5시까지 집회를 이어간다고.
대한애국당은 오후 2시께 서울역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를 연다. 같은 시간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3시 30분부터 행진을 시작해서 한국은행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온다.
엄마부대 등도 오후 2시 세종로 소공원에서 집회를 시작해 4시께 행진에 나설 계획이다. 거참 태극기가 또한번 몸살을 앓겠다.
태극기 함부로 흔들지 마라.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요, 애국시민의 자부심이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이다.
_박종국또바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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