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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부모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3. 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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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부모

 

나폴레옹은프랑스여, 위대한 어머니를 가지게 하라. 그리하면 위대한 자녀를 갖게 된다. 위대한 어머니, 그것은 한 국가가 소유한 재물 가운데 최대의 보배이다.”라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나라별로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부모의 자식 사랑은 참 유별나다. 그러다 보니 빗나간 자식사랑으로 사회적 물의도 심심찮다.

 

얼마 전 한 기업총수의 무분별한 자식 사랑이 화두가 되었다. 애지중지 하던 아들이 폭행을 당하자 폭력을 가한 사람들을 찾아내 보복폭력을 했다. 사회 지도층 인사의 이러한 처사는 결국 사회적 지탄을 받았고, 법적 처벌로 일단락되었다. 빗나간 자식사랑의 원형을 보는 듯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 몇 해 전에는 빗나간 모정은 급기야 입시부정을 저지르기도 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명문대에 보내야 한다는 욕심에 삿된 마음을 앞세웠다. 그러나 사단의 뒤끝은 결국 자신은 물론, 그토록 사랑했던 아들마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이 같은 고슴도치 부모의 사랑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슴도치는 가시에 찔리면서도 제 새끼를 품어 안는다. 사랑한다고 해서 모두 사랑이 아니다. 사랑의 부추김은 느긋하게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지 못한 사람은 참사람을 모른다.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은 끝내 파멸로 몰고 간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도리어 상처를 주고, 인생마저 망쳐 버린 일들이 수없이 많다! 특히 무절제한 자식 사랑은 치명적인 상처로 남아 치유할 수 없는 나락에 빠진다.

 

지난 일 하나를 그려본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그냥 비 맞으며 걷을만한 날씨였다. 그런데도 종종 걸음으로 아이를 데리러 오는 엄마가 많았다. 양손에 우산을 챙겨들었다. 아이는 실비를 맞으며 집에 간다는데, 엄마의 생각은 달랐다.

'내 아이만큼은 비를 맞아서는 안 된다'

아무리 산성비가 내린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그쯤은 거리낌 없다. 한데도 친절한 엄마는, 아이의 가방까지 대신 들어주며 자신은 비를 맞아도 아이만 우산을 씌우고 간다. 참 씁쓰레한 풍경이다.

훗날 아이가 그러한 부모의 모습을 어떻게 기억할까?

 

근래 들어 이러한 빗나간 자식사랑은 헬리콥터 부모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이들 부모는 헬리콥터처럼 자녀 주변을 맴돌며 간섭을 멈추지 않는다. 부모의 빗나간 자식사랑으로 인하여 그 피해는 온전히 자식들의 몫이다.

모든 걸 다 챙겨주는 덕분에 자식은 독립심을 잃을 뿐만 아니라, 다 커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응석받이 캥거루족으로 살아간다.

 

자식은 부모의 대리만족의 대상이 아니다. 언제까지나 자식 곁을 빙빙 돌며 집착하는 못난 부모로 사련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당당히 서게 배려하는 위대한 부모가 되어야한다.

헬리콥터 부모는 자식을 캥거루족으로 만든다. 그렇지만, 위대한 부모는 자기정체성을 지닌 자유인으로 성장시킨다.

 

어떤 부모가 될지 생각하기 전에 먼저 자식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한다. 내 자식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면 더더욱 부모의 손길에 냉정해야 한다.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위대한 부모는 아이의 존재를 자신과 동등하게 생각한다.

 

-박종국또바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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