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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탄 아기엄마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12. 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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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탄 아기 엄마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환승역이 얼마나 복잡한 지 알겁니다. 전철 안에서는 앞사람의 가방과 뒷사람의 등에 끼어 쉬기도 힘겨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에 역 안에서 이동할 때에는 다른 사람과 가볍게 부딪치는 일 정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혼잡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와 함께 탄 유모차의 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혼잡한 시간인지 알았지만, 용산역으로 가야 했습니다.
아이를 치료하는 병원을 용산에 정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깨를 붙이고 걸어 다니는 인파 속에 유모차를 밀어 넣는 일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픈 아이는 시끄러운 소리와 탁한 공기에 울기 시작했고, 차라리 엄마도 같이 울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전철 안에서 계속 우는 아이에게 어떤 남성이 휴대폰으로 알록달록한 유아용 영상을 틀어주며 아이를 달래주었습니다.

어떤 여학생은 아이 엄마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아이가 떨어드린 신발을 주워주었습니다.
유모차가 내려야 할 때는 사람들이 그 좁은 곳에서 몸을 틀어 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찮게 졸졸 흐르는 실개천이라도 모이고 또 모이면 사람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강을 만듭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의 작은 호의와 배려가 모이고 또 모이면 사람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운 기적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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