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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수업

세상사는얘기/삶부추기는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12. 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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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수업


늙는다는 걸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계를 돌리는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인생의 질문은 이게 된다.
내가 여기 사는 동안 무얼 할까?

- 골디 혼 -


  그동안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아온 그녀, 어느 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차례차례 세상을 떠났고, 남편이나 자식은 예전처럼 자기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
  마음속이 텅 비고, 앞으로 뭘 해야 할 지 막막해졌다.

  사회에 의미 남길 일도 좋고, 봉사도 좋은데, 무엇보다 그녀 속을 뭔가로 채우고 싶었다.
  그녀는 진짜 뭘 하면서 살고 싶은지, 사춘기 때도 안 하던 고민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걸 배워보자 했다.



  플루트 연주와 시 쓰기, 만다라 그리기를 배우면서 그녀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철학에도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읽어야 할 책도 너무 많고, 공부할 내용도 너무 많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게 너무 신나요. 모두의 인식을 바꿔 갈 철학 공부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지금까지의 삶 중 지금이 제일 풍요로운 기분입니다.”

  내면에 자기 세계를 가진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혼자 충만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몰두할 자기 세계가 없는 경우, 노인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주변 사람을 괴롭히기 쉽다.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한 사람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은 소중하다. 그 가치는 유년이나 노년이나 다를 바 없다. 매 순간이 삶에서는 늘 최초이자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다.

  은퇴 후 ‘앞으로 어떻게 살까?’ 하는 고민의 무게가 청소년들의 ‘앞으로 커서 뭐 하지?’ 하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년은 외적으로는 축소되는 세계가 내적으로 충만해지는 시기이다.
그런 삶은 자기가 원하는 바를 끊임없이 탐색함으로써 가능하다.


 - '100세 수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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