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왜 나만 몰랐을까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7. 26. 08:57

본문

728x90


왜 나만 몰랐을까


"다시 한번 인생을 산다면 노점이나 작은 가게를 차리고, 가족을 돌보면서 살고 싶다. 내 야망으로 인해 나는 소중한 걸 볼 수 없었다."

재산 7조원. 중국 조폭 두목 한룽그룹 회장 류한. 그가 49세의 젊은 나이에 사형집행 직전에 눈물을 쏟으며 남긴 말이다.


"인생은 모든 게 잠깐이다. 그렇게 모질 게 살지 않아도 되는 걸.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물처럼 그냥  흐르며 살아야 된다.

악을 쓰고, 소리지르며,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걸.

말 한마디 참고, 물 한모금 먼저 건네주며, 잘난 채 재지 말고, 못난 일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 보듯이 살아야했다.

서로 불쌍히 여기고,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걸 그랬다.

세월의 흐름이  모든 게 잠깐인 삶을 산다는 걸 몰랐다.

흐르는 물은 늘 그자리에 머물지 않다는 걸 왜 나만 모르고 살았을까?

낙락장송은 말고도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무 되어 살아도 좋았을 걸.

근처에 도랑물 시냇물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그냥 소나무 한 그루가 되면 그만이었던 걸.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 동안 아둥 바둥 살아 왔을까?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걸,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걸, 예쁜 맘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걸, 왜 나는 몰랐을까?

감나무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았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이라도  들었으면 좋았을 걸. 그래도 사형수로 죽기 전에 인생을 깨우치고 가니 그나마 다행이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이 오기 전에는 깨우치지 못하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닐까?

'박종국에세이 > 단소리쓴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명한 판결  (0) 2019.08.27
까닭없이 싫은 사람, 왜 그럴까?   (0) 2019.08.07
돈가방을 짊어지고 요양원에 간다고 해도   (0) 2019.07.19
민주노총 파업  (0) 2019.07.18
진정한 프로  (0) 2019.07.1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