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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판결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8. 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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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판결


어느 욕심쟁이 구두쇠가 돈 자루를 잃어버렸다.
구두쇠는 돈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사례금으로 100냥을 주겠다고 방을 부쳤다.
며칠 후, 한 청년이 돈 자루를 메고 찾아왔다.
부자가 잃어버린 돈 자루였다.
부자는 기뻐하면서도 100냥을 주려고 하니 아까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꾀를 내었다.
부자는 돈을 세고 난 뒤에 이렇게 말했다.
“돈이 꼭 100냥이 모자라는데, 네가 미리 챙긴 모양이구나. 돈을 찾아주어서 고맙다. 잘 가거라.”

청년은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그래서 고을 사또에게 찾아가 억울한
사정을 호소했다.
사또는 부자와 청년을 불러서 자초지종을 따졌다.
먼저, 청년에게 물었다.

“자네가 자루에서 돈을 꺼냈는가?”
“저는 돈을 꺼낸 적이 없습니다.”

사또는 부자에게 물었다.

“자네가 돈 자루를 잃어버릴 때, 얼마나 들었는가?”

“오백 냥입니다.”

“청년에게 받을 때는 얼마가 들었더냐?”

“사백 냥입니다.”

그러자 사또가 이렇게 판결을 내렸다.
“그럼 이 돈 자루는 네 게 아니구나. 너는 오백 냥이 든 자루를 다시 찾아보거라. 그리고 이 자루는 진짜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이곳에서 보관하다가, 한 달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절반은 고을을 위해 사용하고, 또 나머지 절반은 이 젊은이에게 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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