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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0. 3. 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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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

학부모 찬반 의견 팽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전국 초··고교 개학이 46일로 세 차례 미뤄졌다. 그런 가운데, 정부는 개학하더라도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온라인 개학'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예정했던 46일 등교는 무리라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 코로나 19 확진세가 확실하게 꺾이지 않고,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가 증가하여 학생들이 등교해 집단생활을 하면 대규모 감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듣는 '온라인 개학'으로 가닥을 잡았다. 따라서 원격수업(온라인 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인정하고, 모든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듣는 '온라인 개학'은 사상 초유의 일을 눈앞에 두었다. 정상 개학 후,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까지 참작하여 생각했다고 하지만, 결국엔 '온라인 개학'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전국 모든 학교가 46일 온라인 개학을 할지 지역별, 학교급별, 학년별로 개학 시기와 방법을 다르게 적용할지를 놓고 막판 고민을 거듭한다는 얘기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적은 일부 시·도 교육감은 지역별로 개학하자는 의견이 강하다고는 하나, 지역에 따라 개학 시기와 방법이 달라지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다는 지적에 이 또한 어렵다.

그래서 우선 대학 입시를 앞둔 고3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왜냐면 개학을 더 연기할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의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3을 포함한 고등학교부터 우선 개학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이후 개학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는 시점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 입시를 앞둔 고3의 경우 개학을 더 미루기가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라고 전했다.

정부가 학교급별, 학년별 온라인 개학까지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국 모든 학교에 온라인 수업을 전면 실시할 여건과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보인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 간 격차가 벌어지고, 저소득층 가정 자녀나 농산어촌 지역 학생, 장애 학생을 위한 스마트 기기 지원 등 해결 과제가 적지 않다.

,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을 다양한 형태로 의논 중이다"라며 "고교나 고3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는 방안도 여러 가지 검토된 방안 중의 하나이고,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다"라며, 온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유치원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학부모의 의론은 절실하다.

초중고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학교에서 시간표 짜 준 대로 EBS 방송 보면서 과제도 하면서 잘 지냅니다. 어서 백신 나와서 안정될 때까지 개학 연기했으면 좋겠습니다. 기관지가 약하고, 일반 감기에도 올리듯 기침하는 아이라서 코로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학교를 보낸다는 게 부모로서 겁이 납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망할 확률이 1%라 해도 그 1%가 우리 아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걱정되고 무섭습니다. 건강이 최우선이어야 합니다. 공부는 건강을 앞서지 못합니다.”

모든 교사에게 온라인 수업을 맡기기보다 EBS 채널을 몇 개 더 편성(또는 기존 채널 변경)하여 학년별로 전국의 선생님 대상으로 강사를 선발하여 강의하고, 담임과 담당 선생님은 학급 커뮤니티를 이용해 질의응답, 과제 점검 및 피드백, 평가 등을 맡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초등 저학년은 온라인 개학해봤자 소용없어요. 집중력 없는 1, 2학년 아이들, 집에서 돌보느라 무척 힘이 들어요. 온라인 개학이 유일한 처방전이 되어서는 안 돼요. 교육부는 섣부르게 일 저지르지 마세요. 준비 안 된 상태에서 고 3학생들을 건드렸다가 정권이 흔들려요.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급하게 설익은 정책 내놓지 말라는 거예요. 다 망해요.”

온라인 개학을 반대합니다. 온라인 개학하면 부모들의 걱정이 23배 커집니다. 아직은 온라인 수업을 할 만한 준비가 되지 않은 가정이 많습니다.”

대안으로 교육부에서 유··중고 과목별 학년별 우수 선생님을 선발해서 EBS 강의처럼 채널1은 유치원, 채널2는 초등학교, 채널3은 중학교, 채널4는 고등학교로 배정하여 영상강의가 답입니다. 예로 채널2에서 오전 9시부터 10시는 초등 1학년, 11시까지는 2학년, 12시까지는 3학년, 1시까지는 4학년, 2시까지는 5학년, 3시까지는 6학년으로 하여 배울 내용 핵심을 20분씩 3과목을 가르치고, 나머지 시간은 과제를 해결하는 시간과 개인별 줄넘기 등 놀이시간을 주면 좋겠습니다. 전국 모든 교사가 온라인으로 수업하기보다 대표 교사가 수업하고, 학습 내용을 통일시켜 방송으로 내보내는 게 뒷말이 없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분분하다.

개학 반대하면서 자기 아이만 학원 보내는 일부 얌체 학부모들, 학원에서 코로나 확진 시 구상권 청구해야 합니다.”

개학 날짜 특정하게 정하지 말고, 코로나 진정될 때까지 잠정휴교해야 합니다.”

아무리 고등학생이라 해도 원격수업을 하루 6~8시간 듣는 건 무리입니다. 아이들 생각은 안 하는가요? 온라인 개학 하루 7시간 내외로 아이들을 컴퓨터 앞에 앉혀두고 실질적인 학습이 얼마나 이루어질지? 교사들은 잘 준비가 되었나요? 그냥 형식상 개학한다 말 아닌가요?”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쌍방향 온라인 수업 준비해서 개학하고 출석도 인정한다고요? 상상력이 풍부한 교육부입니다. 온라인 수업이 최선인가요? 일하는 엄마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건가요? 영어학원이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 변경했는데, 그다지 환영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간을 두고 최고의 방법을 제시하여 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수업의 부작용 또한 진지하게 훑어보시고 발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개학을 연기할 게 아니라 외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막는 게 순서가 아닐까요? 그리고 개학은 미루면서 선거는 왜 안 미루나요? 투표하면서 집단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돈도 입시도 사람 생명과 안전보다 먼저일 수 없어요. 섣부르게 서두르지 마세요. 온라인 개학 반대해요. 개학 연기만 하세요. 초등 저학년 둘을 둔 엄마인데, 일기, 숙제, 독서록, 동영상 보는 거 챙겨줘야 하고, 집에서 보살피려니까 힘들어요. 삼시 세끼에, 간식에, 청소에, 밖에도 못 나가 정말 과부하 걸리겠어요.”

온라인 개학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온라인 강의를 할 만한 준비가 되지 않아요. 최소한 학교 교실에 와이파이도 안되는 걸요. 그러니 실시간은 온라인 수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수업을 녹화한다 해도 동영상을 어디에 공유하죠? 학교 홈피 첨부파일 용량은 10메가인데요. 실현 가능한 방안이 제시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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