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국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로버트 로젠탈은 한 초등학교에서 지능지수 검사를 한 뒤, 상위 20%의 명단을 담당 교사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사실은 상위 20%가 아닌, 무작위로 뽑은 명단이었다.
8개월 후 아이들의 지능지수를 재검사했다. 그 결과 놀라운 점이 나타났다. 그 무작위로 뽑혔던 20%의 아이들이 지능지수도 높아졌고, 성적도 더 올라갔다는 점이다. 이 실험은 기대와 칭찬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바로 보여준다. 담임교사의 칭찬이 이렇게 아이들을 변화시켰다. 그렇다면 칭찬을 어떻게 하는 게 효과적일까? 칭찬은 이렇게 하라고 로버트 로젠탈은 말한다. 타고난 재능보다 의지를 칭찬해라,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해라, 구체적으로 칭찬해라, 공개적으로 칭찬해라, 칭찬을 행동으로 보여줘라.
칭찬은 그 어떠한 명곡보다도 진한 감동으로 전달된다. 칭찬은 어느 사람에 대한 장점을 말해주는 부추김이다. 누구나 칭찬을 받으면 귀가 쏠깃해진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잘못된 칭찬은 상대에게 부담을 주며, 역효과를 불러온다. 칭찬받는 기쁨을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하지 않기에 그 감동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이렇듯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칭찬은 불가능의 벽을 깨뜨리는 놀라운 힘을 가졌다. 인간의 강한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인간은 타인의 칭찬을 갈망하는 까닭에, 칭찬의 결과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을 때 자긍심이 충만해진다. 또한 타인으로부터 기대를 받으면 그것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게 마련이다.
칭찬의 결과, 그 기쁨으로 성격까지 밝아진다. 심적으로 여유가 생길 뿐만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이 싹트고, 따뜻한 마음의 감동을 공유하게 된다. 그래서 따뜻한 칭찬의 말 한 마디가 사람의 일생을 결정한다. 칭찬만큼이나 사랑하는 일도 결코 등한시할 수 없다. 사랑하는 일도 칭찬처럼 사람을 아름답게 부추긴다.
칭찬하는 지혜는 딴 게 아니다. 먼저, 소유가 아닌 재능을 칭찬하면 된다. "넥타이가 참 멋져요?" 보다 "역시 감각이 탁월하시네요." 라고 능력을 인정받는 순간, 둔재도 천재가 된다. 또한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는 게 좋다. "1등을 했다면서요?"보다 "그동안 얼마나 피눈물나게 노력을 했겠어요"가 낫다. 그리고 타고난 재능보다도 의지를 칭찬하라. "머리 하나는 타고 났어요"보다는 ”당신의 성실성을 누가 따라가겠어요"가 낫다. 원석도 다듬어야 보석이 된다. 혼을 자극 하라.
나중 보다는 즉시 칭찬하라. "참. 지난번에…?" 라는 과거의 일에 대한 칭찬보다 "오늘 정말 멋지게 잘 하셨군요?"라는 현재의 칭찬이 더 낫다. 칭찬은 머리를 붙잡아야지 꼬리를 붙잡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철 지난 옷처럼 어색할 뿐이다. 그리고 큰 일보다는 작은 일을 칭찬하라. 별 일 아닌데도 "음~" "와우" 같은 감탄사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또하나 칭찬을 하려면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게 좋다. "참 좋은데요?"라는 단순한 칭찬보다 "넥타이 색깔이 중후한 게 가을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가 낫다.
칭찬은 사적보다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칭찬할 때는 혼자보다는 적어도 셋 이상의 자리가 낫다. 특히, 본인이 없을 때 남긴 칭찬은 그 호응 가치가 2배가 된다. 말로만 그치지 말고 보상으로 칭찬하라. 언어적 수단에만 머물지 않고 물질적 보상이 따르면 명품칭찬이 된다. 또, 객관적인 칭찬보다 주관적으로 칭찬하라. "참 좋으시겠어요?"보다 동감의 뜻을 담아 " 제가 더 신바람이 나더라니까요?"로 바꾸면 곧바로 든든한 관계의 끈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칭찬하고 사랑하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남을 칭찬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만 매달린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고, 칭찬할 만한 일을 눈여겨보지 못한다. 칭찬해야할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좋은 점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사회성이 부족하여 칭찬을 해야 할 때에도 하지 못한다. 상대보다 자신의 힘이 없기에 타인을 칭찬할 여유가 없다. 그런 사람일수록 칭찬하는데 상대적으로 자기가 떨어지는 걸 싫어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의 넓히지 못한 탓이다.
남을 칭찬하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여유가 풍부한 사람이다. 그는 한 마디 칭찬을 하더라도 겉치레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부하지 않는다. 너무 지나치게 칭찬하면 오히려 상대가 오만해지고 거만해진다.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인정하고, 따뜻하게 칭찬하는 말 만큼 아름다운 말은 없다. 남을 따뜻한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장점, 그다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지 못했던 좋은 점, 혹은 눈에 띄지 않는 장점을 찾아내어야 한다. 그래서 칭찬을 하려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상대방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참다운 마음이 담기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칭찬이라도 상대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남을 칭찬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따뜻한 칭찬의 말 한 마디가 사람의 일생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박종국참살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