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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넘어 역대 최다 신규 확진 우려까지.. "전국적인 방역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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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1. 7. 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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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넘어 역대 최다 신규 확진 우려까지.. "전국적인 방역 강화 필요" (종합 2보)

이춘희 입력 2021. 07. 06. 21:20

 

5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 ‘서울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있다.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6일 하루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4차 대유행'에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인 124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파악된 이날 오후 6시까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006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일 확진자는 매일 24시 기준으로 집계해 17개 시도 확인 후 발표하고 있어 중간 집계 확인은 어렵다"면서도 "오후 7시 현재까지 지자체 신고상황을 고려할 때 7일 0시 기준 확진자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1000명 돌파는 지난 1월4일 1020명 이후 184일만이다. 오후 8시 기준 이미 일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집계 사이트에서는 올해 최다 감염자가 기록된 1월1일 1027명을 넘어섰다는 집계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다 확진자인 지난해 12월25일 124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 1006명은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581명보다 425명 많은 수치다. 전날 최종 확진자는 746명으로 집계된 만큼 올해 최다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88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7.5%를 차지했다. 서울 521명, 경기 313명, 인천 46명 등이다. 서울 역시 역대 일일 최다치인 지난해 12월24일 552명에 근접했다.

비수도권에서는 126명(12.5%)이 확진됐다. ▲부산 31명 ▲대전 23명 ▲제주 13명 ▲대구 12명 ▲경남 11명 ▲강원 8명 ▲전남 6명 ▲충남 6명 ▲광주 4명 ▲전북 4명 ▲충북 4명 ▲경북 3명 ▲울산 1명이다. 세종에서는 아직 신규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4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장 오는 8일 이후 수도권에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 결정을 앞둔 중앙방역대책본부에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당초 지난 1일부터 '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시행돼야 했지만 시행을 앞두고 수도권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시행 전날 전격적으로 1주 간 유예가 결정됐다. 기존의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는 안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 거리두기 개편안에서는 전국 주간 평균 확진자 수가 3일 연속 1000명 이상을 기록할 경우 전국적으로 3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하게 되는 만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거리두기 격상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백브리핑을 통해 "현재 결정된 바는 없다"며 "수도권 지자체들도 의견을 취합하면서 논의하고 있고 오늘(6일) 중 결론을 내려 내일(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수도권 지자체들도 생각들이 다양한 편이어서 현재 결정된 바 없고, 의견이 합치되고 있진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업무지구에서 집단감염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확진자는 33명이 추가돼 총 47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4일 직원 2명이 처음 확진된 후 연이어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

현재 중대본은 재난문자로 지난달 26일부터 6일까지 해당 백화점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줄 것을 공지한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7~8일 무역센터점을 임시 휴점하고 전 직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서도 한 유명 식당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식당을 방문한 975명이 검사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일대에 밀집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흥국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곳곳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인도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일부 예상됐던 결과라면서 정부뿐만 아니라 개인도 철저하게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예상은 했지만 당황스러운 결과"라며 "델타 변이의 특성 상 발열 증상이 늦게 찾아오다보니 감기로 오인하고 검사를 안 하고 넘어가게 되면서 무증상 감염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 수를 늘려야 하지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직장, 학교, 학원 등 밀집시설에서 자가검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하지 않더라도 국민 스스로가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모임 자제 등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방역 강화 외에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의대 명예교수도 "최근 확진자 수는 늘어나는데 진단검사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고, 역학조사도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세에 비해 철저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거리두기 격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백 교수는 "1일 생활권인만큼 비수도권으로 '원정 음주'를 가는 등 풍선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유행 상황이 수도권 외에는 안정적이지만 오래 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국적 3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수도권 역시 2단계로 거리두기를 상향 하는 등의 방역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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