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 나아가기를 꺼리는 사람은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는 사람처럼 의를 버리기도 뜨거운 불을 피하듯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을 쓸 때,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 그 충성을 보고, 가까이 두고 써서 그 공경을 보며, 번거로운 일을 시켜 그 재능을 보고, 뜻밖의 질문을 던져 그 지혜를 헤아려보아야 한다.
또, 급한 약속을 하여 그 신용을 보고, 재물을 맡겨 그 어짐을 보며, 위급한 일을 알리어 그 절개를 보고, 술에 취하게 하여 그 절도를 보며, 남녀를 섞여 그 이성에 대한 자세를 지켜보면 비로소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