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끄럽고 고마운 일_정성훈

경남어린이시인학교/삶이건강한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2. 6. 08:17

본문



부끄럽고 고마운 일

장성훈

고구마
심어놓고

까짓 것
바쁜데,

김 한 번
물 한 번
안 줬는데도,

캐보니
알이
주렁주렁

|장성훈동시집 <꼭 그래야 하나>, 청개구리, 2021.

장성훈 시인의 첫 동시집. 아이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은 물론,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일상을 진지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면서도 진솔하게 그린 시편을 모았다.

시인의 따뜻하면서도 진정성을 가진 시선은 병든 가축에서부터 학교 잃은 폐교의 아이들, 고령화된 시골 마을의 노인들, 다문화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아우르면서 시골 마을을 결핍의 공간이 아닌 어울림의 공간이자 희망의 공간으로 되살려냈다.

추천사

류덕제 (대구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장성훈 선생이 동시집 『꼭 그래야 하나』를 낸다고 한다. 입원해 계시는 부친 생전에 동시집이라도 묶어 드리고 싶다는 말을 연전에 들었다. 얼마나 흐뭇하고 가상하게 생각하실까 싶다.
1990년대 중반 갓 교수가 되고 서너 해 뒤에 학생 장성훈을 만났다. 대학원 지도교수로, 그리고 내 연구에 필요한 이런저런 심부름을 시키면서 봐 온 장 선생은 언제나 한결같고 반듯했다.
동시에도 그 모습이 역연하다. 첫 동시집의 초심을 잃지 말고, 교사로서 또한 시인으로서 언제나 아정(雅正)한 길을 걷기 바란다.

김종헌 (동시인, 아동문학평론가)

장성훈 시인은 ‘어울림의 공동체’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서 누군가에는 분노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한다. 그래서 이 동시집에 흐르는 분위기는 기쁨과 설렘보다는 연민과 분노이다. 즉, 구체적인 경험을 고백처럼 되뇌는 성찰의 시학이다. 동시가 합리적인 이성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 또는 상처를 노래하는 거라라고 할 때, 장성훈의 동시는 결핍의 공간에 사는 사람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를 바라는 소망이다. 그 웃음꽃이 공동체를 새롭게 할 거라고 거듭 확신한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