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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처신머리

박종국교육이야기/좋은훈육부모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2. 8. 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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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처신머리

박 종 국

군자와 소인이 다른 바는 처신머리다. 군자와 달리 소인배는 오직 자기만을 위해 바동댄다. 그러니 일마다 남에게 피해만 안겨준다. 행동에 엇박자가 많고, 남을 탓하는 변명이 잦다. 요즘 세태를 보면 다들 소인배를 겨냥해서 사는 형국이다. 무슨 일이든 제 잇속만 챙기면 그만이다. 시정잡배나 함직한 일도 스스럼없이 자행한다.

군자는 원하는 자리가 없다고 불평하지 않고, 하찮은 명예에 현혹되지 않는다.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지 않는다. 그저 무덤덤하게 살아도 실력을 갖추고, 마땅한 자리에 설 만한 그릇을 부신다. 중요한 일을 마땅히 실행하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부단하게 맞선다.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이 군자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 일변도의 기치로 그저 앞만 보고 내달렸다. 그런 덕분에 사는 형편도 나아졌고, 씀씀이도 커졌다. 거리는 자동차의 물결로 넘친다. 고층 아파트도 우후죽순처럼 하늘로 뻗쳤다. 유명 음식점이나 유명 브랜디가 즐비한 백화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복작댄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살기 어렵다고 하면서도 흥청대고 산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오합지졸 같은 세태다. 정치가는 정치가대로 떠벌리고, 기업가는 기업가대로 방만한 경영으로 제 잇속을 차리기에 바쁘다. 교육자 또한 아이를 잘못 가르쳤다. 문화예술도 한통속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민주화를 표방하겠다던 국가 경영 의지도 지리멸렬해진지 오래다. 사회도처에 빈발하는 각종 사건사고, 부정과 부조리는 차마 눈 뜨고 쳐다보기 힘들 정도다. 곪지 않은 데가 없다.

사람은 단지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근데도 우리 사회의 인간정리와 윤리도덕은 끝 간 데 없이 헐렁댄다. 대체 정치가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더는 못 믿을 지경이다. 그래도 그들은 낯부끄러운 줄 모른다. 요즘 같이 집권여당이 하는 꼬락서니를 지켜보자면 살맛은커녕 밥맛이 떨어진다. 정말 어디 하나 믿고 의지할 버팀목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누구를 붙잡고 하소연할까. 사회전반이 총체적 모순 그 자체고, 부실덩어리인데 무엇부터 챙겨야 할까?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네 탓 내 탓을 할 때가 아니다. 이 앙다물고 다그쳐살다보면 새로운 빛이 보인다. 하찮은 일도 어떻게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진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 당장에 큰 만족이 찾아오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하다보면 희망의 씨앗이 자라난다.

국민적 화합이 필요한 때다. 소인은 군자의 삶을 본받고, 군자는 소인을 부추겨가며 산다면 그보다 더 좋은 밑그림은 없다.

그게 참 좋은 처신머리다.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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