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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의 삶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4. 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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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의 삶



박종국



인도 우화는 신과 초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신화보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다양한 색깔의 상상력을 덧칠한 전설이나 민화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그 속에서 힘없는 보통 사람의 슬기와 먹물이 묻지 않은 민초의 좌충우돌하는 삶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또한 이솝우화와는 달리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도 등장하는 우화를 통하여 누추한 일상 이면에 인도인의 지혜롭고 낙천적인 인생관이 엿보인다.
현실적 행복과 유머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궁극적으로 옳고 바른 삶을 지향하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의리와 겸손, 지략과 용기, 정직과 절제가 읽힌다.


지금 우리 세상은 어떠한가.
온갖 옳지 못한 일이 너무나도 태연하게 자행된다. 불의하고 부정한 일이 되레 당당하게 고개를 쳐든다.
누구 하나 책임지는 떳떳한 사람이 드물다.
나라의 정치나 경제는 이미 밑동을 다 보였고, 사회나 문화, 교육마저 제자리 매김을 못한지 오래다.
마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게를 나무라는 꼴이다.
단지 국민은 열심히 일했다는 잘못밖에 없는데도 사는 형편이 너무 팍팍하다.


사람 노릇하고 살기 힘 든다.
눈뜨면 각종의 사건 사고가 꼬리를 문다. 구린내가 분분하다. 사람이 다치고 상할 뿐만 아니라 자연도 죽어 간다.
자연의 생명력은 영원하다지만 그렇지 못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자연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자정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낮 동안 온갖 구정물과 오물을 한껏 받아 더럽게 흘렀던 개울물도 인간이 잠든 밤이면 저 혼자 돌 사이로 구르며 때를 씻어 낸다.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크고, 작고, 많고, 적은 차이는 보일지언정 모두 인간이 잘못 그린 추한 모습이 많다.
전쟁, 착취, 살육, 테러 등 병적인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추한 역사는 끊임없이 정화하려는 노력 때문에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
이 정화의 힘은 젊은이에게서 나온다. 젊은이란 미래를 담당하는 사람이자 그의 고민은 바로 미래의 빛이다.
젊은이의 분노가 없었다면 세상은 고인 물처럼 고요하기는 했을망정 끝내는 썩고 말았다. 그래서 젊은이는 이상과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해야 하고, 야망과 확고한 능력을 가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늘 새로운 앎을 통하여 낡은 생각과 묵은 편견을 한데 버무려야 한다.


젊은이는 때론 넘어지고 실패하여 부끄러워하는 데서, 때로는 다치고 베이고 피 흘리는 과정을 통하여 다시 일어나 성공하는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
젊음의 태양은 언제나 밝고 힘 차게 떠오른다.
상처받지 않고, 그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는 젊음은 젊음이 아니다. 뿐만이 아니라 젊은이는 현실에 대하여 비판적이며, 저항적이어야 한다.
사회문제에 대하여 무한히 괴로워해야 한다.
내가 태어나 사는 시대나 소속한 사회에 온갖 불합리, 부조리한 일,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불의, 불법에 대해서 항거하고 상심하며 책임져야 한다.


인도 우화를 읽다 뜬금없는 이야기였다만, 지혜롭고 낙천적인 인생관을 갖고 사는 인도인의 삶을 통해 배울 게 많다.
우리 사는 세상에 꼭 필요한 부침은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사람이 아름다울 때는 바로 서로가 사랑할 때다.
사랑이란 우리 삶을 밝게 하고, 기쁘게 하며, 풍요롭게 가꾸는 불씨다. 그렇지만 먼저 사랑의 실체를 꿰뚫어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하루하루를 보람되고 살고, 정직하게 살며,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
자기를 채찍질하는 준열함과 자기의 내면을 바르게 들여다보고 반성할 때 자기 삶에  혁신과 발전을 이룬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피는 뜨겁다. 그게 좋게 사는 사람의 참 모습이다.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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