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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하다

세상사는얘기/소요유소요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8. 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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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하다



박종국



  현명한 사람은 늘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현명한 정치가는 떠나야 할 때 미련 없이 떠나는 사람이다. 겸손한 사람은 개구리가 되어서도 올챙이 적 시절을 잊지 않는 사람이다.

  넉넉한 사람은 자기한테 주어진 몫에 대하여 불평불만이 없는 사람이고, 강한 사람은 타오르는 욕망을 스스로 자제하는 사람이다. 또한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하여 감사하는 사람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적재적소에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고, 건강한 사람은 늘 웃는 사람이다.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좋은 스승은 제자에게 자신이 가진 지식을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고, 훌륭한 효자 효녀는 부모님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사람이다. 현명한 일꾼은 놀 때는 세상 모두 잊고 놀며, 일 할 때는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는 사람이다.

  좋은 인격은 자기 자신을 알고 겸손하게 처신하는 사람이고, 부지런한 사람은 늘 일하는 사람이다. 훌륭한 삶을 산 사람은 살았을 때보다도 죽었을 때 이름이 더 빛나는 사람이다.

  너무 도덕적이고 정형화된 삶 같지만, 그래도 하나하나를 유념해 보면 한층 더 아름다운 삶의 자락을 움켜쥔다. 풍족할 때는 부족할 때를 생각하여 여력을 아껴야 하고, 건강할 때는 몸 아플 때를 생각하여 매일매일 몸을 돌보아야 한다. 더불어 항상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

  이미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듯이 과거의 일로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하며, 슬퍼할 까닭이 없다. 스스로의 인생을 사랑한다면 그러한 일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오직 현실에, 지금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하루에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그릇이 달라진다.

  행복은 좋은 집에서,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옷을 입으며, 좋은 음식을 먹고, 돈이 많아서 가져지는 게 아니다. 행복은, 결코 물질적인 데 잣대를 두기보다는 정신적으로 고아함에 그 참된 의미를 두어야 한다. 더러 화분에 물을 주면서도, 빛바랜 한 장의 사진을 들여다보면서도, 우표 한 장을 모으면서도, 소소한 취미 생활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피어난다.

  그러나 행복은 스스로 느끼는 사람만이 누린다. 행복은 눈에 보이는 어떤 물체가 아니다. 자신이 지금 행복한 상태임에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행복은 스스로 찾고,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남의 화단에 핀 꽃을 훔쳐서 내 화단을 꾸며서는 안 된다. 내 화단에 직접 꽃씨를 뿌려서 꽃을 피워야 한다. 스스로 뿌리고 가꾼 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지금 당장 '나는 행복하다'고 자신해야한다. 그러면 자신이 행복한 존재임을 새롭게 느낀다.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사실은 자신의 처지가 진정으로 행복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형편을 행복하다고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큰 바구니는 사람의 '욕심 바구니'이다. 사람의 욕심 바구니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걸 다 담고도 남는다. 그렇지만 이렇게 큰 욕심의 바구니를 조금씩 줄여갈 때 참다운 행복이 찾아든다. 만족을 모르는 마음에 행복이 파고들 틈이 없다.

행복이 들어갈 틈을 주기 위해서 '욕심의 그릇'을 조금만 채워야한다.

|박종국에세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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