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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름과 완장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9. 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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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름과 완장

그는 악독한 마름이었다.
어렸을 때 동네어른들 말씀에 따르면 그의 집안은 일제패망 직전 주재소 일본순사 집의 허드렛일을 했다. 싸잡아서 그의 아버지는 일제의 밑딲개였다.
일본놈에 빌붙어서 사소한 일부터 동네 불온사상자(?)를 고해바치는 잔악한 밀정까지도 거침없이 했다.
그런 그의 집안은 해방이되자마자 자유당 끄나불이 되어 반공을 빌미로 마을 사람을 못살게 짓굴었다. 하찮은 완장덕분이었다.
그는 오십오호나 되는 마을에서 갖은 갑질을 다했다. 마름으로서 주구로서 소위 부잣집(?)에 절대과잉 충성했다.
그 덕분에 딴은 호의호식하며 잘 살았다.
그뿐만 아니었다. 그는 틈만 나면 식솔에게 일본을 추앙하고, 자유당 이승만과 망나니 독재자 박정희를 부추겼다.
그러니 그의 아들딸은 뼛속까지 보수꼴통이 되었고, 친일앞잡이로서의 얍삽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유년시절 시골에는 그런 인간백정이 한둘 아니었다.
세월이 지나서 봐도 그 정신버리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 그런 그가 벽에 똥칠하며 겨우 목숨만 연명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과거 친일을 했거나 자유당 정권에 빌붙어살았던 이력을 가진 철면피들은 절대로 그 속아지를 바꾸지 않는다.
일본문부성 1호 장학생이었던 그의 아들을 보라.
숫제 일본사람보다 더 일본에 충직하다.
사람의 근본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패망총독이 백년 뒤 다시 조선을 지배한다고 했을까?절대 빈말이 아니었다.

그가 일제의 완장을 찼다.

|박종국 단소리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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