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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동태찌개

박종국에세이/요리조리쿡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9. 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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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동태찌개

 

박종국



나는 지역적으로 바다와 강에 인접해서 살아 생선과 해물탕, 생선찌개를 즐겨먹는다. 그중에서도 연중 빠지지 않고 단골삼아 좋아하는 동태찌개는 언제나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칼칼한 맛에 먹고, 담백한 동태살에 홀딱 빠졌다고나 할까?

한데, 요즘 단골집 동태찌개 사장의 얼굴이 편치 않다. 손님이 뚝 반토막이 났단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전후하여 가게를 찾는 발길이 뜸하단다. 전량 러시아산 동태는 사용하는데도 믿기지 않는다고 외면한단다. 원산지로 보니 동태는 러시아산이고, 곤이와 알은 미국산이었다.

엊저녁 아들과 이열치열 가게에 들러 한 양푼이 동태찌개를 먹었다. 주인내외가 반겼다. 그래서였을까. 우르르 손님이 들이닥쳤다. 다들 나만큼이나 동태찌개를 좋아하는 손님이었다. 변함없이 친절한 주인내외의 성의를 생각하면 자주 찾아주리라 마음먹었다.

그제는 부산역 광장에 생선가게 주인이 모여 "우리 좀 살려주세요"라며 머리조아리며 하소연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았다. 자가당착이다. 선거때 그렇게도 2찍사를 고집하더니 애면글면 이제는 죽겠다고 살려달란다. 그런다고 이미 이반한 민심을 되돌리기엔 때가 늦었다.

누군가 그랬다. 모질게 당해봐야 한다고. 나 역시도 일말의 동정심이 일어나지 않는다. 굳이 사말리아법을 들춰내지 않아도 응당 고초를 겪어야 정신차린다는데 동의한다.

잘못 뽑은 얼치기지도자 한 사람땜에 착하게 살던 국민이 악한이 되어간다. 이 무슨 낭패냐?단지 동태찌개 한 양푼이땜에 목소리 높이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이 망해간다.

|박종국 단소리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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