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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정치는 유권자의 몫이다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9. 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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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정치는 유권자의 몫이다

박 종 국

 

날마다 텔레비전에 얼굴이 나오는 유명 정치인이 어느 날 지역구 유치원을 방문했다.

유치원생은 손뼉 치며 좋아했다.

밝은 아이의 모습을 본 그는 흡족해서 물었다.

"여러분, 내가 누구인지 알아요?"

"네 국회의원이요."

그러자 유치원생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믿은 그가 다시 물었다.

"그럼, 내 이름이 뭔지 알아요?"

그러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큰 소리로 외쳤다.

"저 자식이요.“

인터넷 서핑하다가 퍼담아온 글이다. 참으로 고소를 금치 못한다. 지금 우리 정치 현실을 바로 꼬집는 유머가 아닐까. 매번 선거가 코앞 닥쳐도 정작 유권자의 마음은 심드렁하다. 이는 분명 서로 헐뜯는 데만, 당리당략에만 혈안이 되어버린 지저분한 정치판이 꼴 보기 싫다는 증거다(그러나 십 년 그 이상을 후회할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나쁜 인간의 지배를 받는다).  

그렇지만 이제는 다르다. 연일 블로그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도 지금의 대통령과 정부, 정치판을 성토하는 글이 봇물 터졌다. 유권자는 현행 정치판에 염증을 느낀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 정치풍토에서는 불법과 탈법, 흑색선전, 상호비방이 단골 메뉴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한 일보다 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한 투표권 행사다.

 

 

지난 대선도 그 의미가 막중했다. 누구를 심판한다는 건 차제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엄격한 잣대와 공정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총선을 통한 민심의 향배는 의석수로 나타난다. 선거 결과, 국회 다수당을 자치한 정당이 대선에서도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국회 의석 배분은 분명 대선 결과와 다음 정권의 국정 추동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우리의 미래와 직결된다(현 정권의 패악스러운 정치 형태를 보면 선거의 중요성은 불 보듯 빤하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성찰 없이는 확연한 미래는 없다. 그런데도 현재 진행되는 정치 형태를 보면 정당이나 입후보자가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는 성숙한 선거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이는 안타깝게도 어느 정당이나 입후보자가 정책이나 인물로 대결하는 게 아니라, 흑색선전과 상호비방으로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내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여태까지 선거는 기대에 못 미치는 인적 쇄신이 유권자가 실망하게 했다. 각 당의 후보자의 대중을 가늠해 보면 상당수가 기존 인물 그대로이거나 지역과는 동떨어진 낙하산 인물이었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셈이다. 입후보 등록 마지막 날까지 초읽기에 몰리듯 진행된 구태의연한 공천의 후유증이 그것을 반증하고 한다. 그러니 공천자의 인물 됨됨이나 정책공약을 따져볼 겨를이 없었다.

 

 

그렇다고 마음에 드는 인물이 없다고 선거를 외면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왜냐? 유권자가 애써 선거를 외면한다면 돌아서서 웃을 사람은 정치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여 아무리 고역스럽더라도 투표는 해야 한다. 투표한다면 무엇보다 연줄이나 학연, 지연에 연연하지 않고 후보 개개인의 됨됨이와 소속 정당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선거를 그르치면 그 결과는 일파만파로 부메랑 되어 나타난다. 진흙탕 속 정치라도 정치를 외면하면 우리는 영영 혐오스러운 정치를 연연할 수밖에 없다. 이제 이 땅의 민주주의와 찬연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우선 나부터 명철(明哲)하게 선거에 참여해야겠다. 우리의 미래를 짓밟는 독화살을 쏘도록 그냥 둘 수 없다.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올바른 정치 변화는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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